썰체 주의
날조 주의
유료분까지 싹 정주행했는데 생각보다 대사형 너무 맞고 깨지고 기절하고 해서 너무.. 너무 좋았음ㅠㅠㅠㅠㅠㅠ
특히 압송(103~106화) 편.. 진짜 억떡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작가님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독에 당한 지서 아픈 지서 짱짱맨ㅠㅠㅠㅠ
137화 이후 다시 만난 소월이랑 지서가 아련아련한 분위기 만드는 거 보고 싶다
무림맹에 압송당하면서 그 난리를 찍고 소월이도 지서도 서로 죽었거나/잡히거나 멀리 도망쳐서 오래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사천당가에서 이렇게 사지 멀쩡한 모습으로 보는 게 정말 눈물나게 반가웠겠지.. 하지만 주변에 사람도 너무 많고 또 금방 당가 빠져나가야 했을 테니까 사형제 단 둘이 이야기할 기회는 별로 없었을 거 같다.. 그러다 당가 빠져나가고 숲에서 야영하면서 땔감 주워오거나 저녁거리 마련하거나? 할 때 둘이 마주쳐서 회포 푸는 거 보고 싶엉
야영하기로 한 장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지서가 먼저 땔감 줍고 있으면 뒤에서 바스락 소리 들리고 소월이 등장했으면.. 소월이는 딱히 대사형을 따라온 건 아니고 지서도 꼭 마주치길 바란 건 아니지만 서로 반가워할 거 같다. 물론 소월이 깨어날 때도 얼굴 봤지만 다른 사람 없이 단둘이 보는 건 아니었잖아.. 소월이 형님! 하고 다가가면 지서가 인자하게 웃으면서 왔냐고 할 거 같다. 그리고 주워오라는 땔감 안줍고 나무 그루터기? 같은데 앉아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나누겠지
소월이는 지서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음. 독도 독이었던 데다 배에 칼빵까지 맞았는데 거기다 그냥 버리고 왔으니 소월이 본인 뜻은 아니었지만 여튼 엄청 괴롭고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을 듯. 지서 소식 듣고 바로 당가로 뛰어드는 거나 미로 헤매는 내내 형님 찾으러 가야 한다고 종알거리는 건 나름 걱정과 불안함과 그리움과.. 복잡한 감정의 혼합이었을 텐데 죽을 위기 다 겪고 나중에 깨어나서 지서 얼굴 봤을 땐 정말 이게 꿈이 아닐까 했을 듯
지서도 나름대로 소월이가 어떻게 잘못되지 않았나 걱정 많이 함. 지서 생각으로 소월이는 재능은 있지만 게으름 피우느라 실력 자체는 불안불안한 아끼는 사젠데 자기 그렇게 끌려가고 소월이는 도망갔는데 잡히지는 않고 아직 행방 파악도 안되고.. 당가에서 자기 죽이니 살리니 했을 때 독에 취한 상태에서도 소월이 잘 도망갔어야 하는데.. 날 이렇게 만들고 내 사제는 도망범으로 만들다니 세가 나쁜놈들ㅗㅗㅗ 하고 조용히 원한 갈았을 법도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작 전개가 너무 시원시원하다 보니까 몇가지 의문이 남는데..
1. 지서 어떻게 살아있지?
분명 소월이랑 헤어질 때 지서는 산공독+내공 억지로 끌어올려 내공 뒤틀림(피토함)+칼빵까지 맞은 상태고 마교 교주가 저놈은 데려가야 이미 글렀다고 할 정돈데 다시 나온 지서는 넘나 멀쩡한 상태인 것ㅋㅋㅋㅋㅋㅋㅋ 독이야 당가 전문이니 당운룡이 어찌어찌 했다 쳐도 나머지는 어쩔?? 아마 당가에서 지서 죽일지 살릴지 고민하면서 만약 살린다고 결정했는데 죽어버리면 안되니까 응급처지 정도는 해놓은 거 같긴 했는데 너무 설명 없어서 놀랬다 지서 짱건강해
2. 소월이는 왜 황보가주를 쳤나?
이거 진짜 내가 걍 볼때는 호모필터 풀장착한 상태여서 황보가주가 울희 대사형 쥬길라고 그러구 어깨도 막 쎄게 잡구 꼭 잡아서 사지 찢어쥬긴다고 그래서 소월이가 다 쓸었나보네ㅎㅎㅎ 했는데 이성 돌아오니 뭔가 좀 이해가 안되는 것... 무림맹에서의 혐의도 풀렸고 당가에서도 잘 빠져나와서 무림맹 가는 길이고 쫓기는 것도 아니었던 거 같은데 소월이 급 마교암살 펼치니까 넘나 섹시하고 영문을 모르겠다..
3. 지서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건 사실 나중에 나올 거 같긴 한데 아니 지서 입장에서 그렇게 영특하고 재능 넘치던 사제가 갑자기 망가져서 ㅎ...ㅎㅎ 술 죠아 여자 죠아 검기따위 때려쳐ㅎㅎㅎㅎ 하고 있는 거 이상하지 않나..? 무당산에 있을 때야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일이 터져서 소월이가 자기 다 죽어가는 포위망을 혼자 뚫고(?) 당가 미로에 들어가 부상을 입고(?) 살아돌아오기까지(!) 했는데 지서가 소월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감도 안잡힘.. 소월이도 감추는 거 같겠다 본인도 소월이를 곧이 곧대로 우러를 수 없는 입장이니 걍 덮어두고 있다가 빵터지는 전개 호시잉.. 호시잉입니다 작가님 믿습니다 아멘
다시 썰로 돌아가서 나무 둥치에 나란히 앉은 사형제는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두런두런거릴 거 같다.. 지서가 처음에 너 잘 도망가서 나 찾으러 당가에도 가고 막 미로에도 들어가고 일케일케 다치기까지 했다니 참 기특하고 장하다고 했겠지. 지서는 소월이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레알 반도 모르지만 당운룡이 다친 소월이 갖다줄 때 당가에서 찾음 매니 다침 ^_^... 이 정도까지만 들어도 이 사제가 나 때문에 당가까지 왔나보네 정도는 알아차릴 듯.
소월이는 진짜 말그대로 지서 죽은 줄 알았는데 형님이 이렇게 살아있어서 너무 좋고 그때 버리고 가서 너무 죄송하고 정말 이렇게 살아서 만나다니 너무 다행이고 다시 만나서 기쁘고.. 이런거 계속 말할 거 같다. 특히 다죽어가는 대사형 남겨놓고 갈 땐 진짜.. 노면목.. 슬픔.. 했을 텐데 지서가 거기다 대고 아니라고 너라도 빠져나가서 이렇게 우리가 다시 만난 게 어디냐고 토닥토닥해줄 듯
지서 말 듣고 소월이는 멍하니 고개 들어서 지서 쳐다볼 거 같다. 소월이 입장에서는 지서가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자기 믿어주고 독려해주고 아껴주는데 정작 자기는 철들 때부터 지서한테 숨기는 거 한 가득이어서 이렇게 지서가 자기 인정해줄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막 쑤시는 것.. 거기에 어느샌가부터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부챗살을 쥐고 웃는 형님 눈매가 너무 곱고.. 사랑스럽고.. 사무치게 그리워서 평소 볼 때마다도 가슴이 아렸는데 그렇게 목숨의 위기 겪고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헤어지면서 죽은 듯 제 품에서 스러졌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함. 다시 만난 지금까지도 계속..
소월이 그렇게 반쯤 불안하고 서글프고 그리운 상태에서 열렬하게 쳐다보면 지서는 마치 어린애 달래듯 소월이 토닥토닥해줄 거 같다. 이제 소월이 나이도 먹었고 덩치도 많이 커졌지만 이런 얼굴은 마치 처음 만나서 무당파로 이끌었던 그 어릴적이랑 하나도 변함 없다고. 그리 생각하면서 부채 안쥔 손 들어서 밑에 앉은 소월이 어깨 두드리며 달래니까 소월이는 이끌린 듯 다가가서 지서 꼭 끌어안음.
소월이가 끌어안아올 때 지서는 사실 좀 놀랬음. 왜냐면 소월이가 너무 살살 안아서.. 무림인들이야 워낙 성정도 불 같고 의리 챙기는 족속들이니 아무때나 덥석덥석 끌어안는 포옹 자체가 어색한 건 아닌데 이때 소월이는 진짜 엄청 천천히 다가와서 지서 어깨에 조심스럽게 팔 두르고 진짜 살짝 끌어안았음. 어깨 위로 둘러오는 사제의 팔이 좀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아서 지서는 그 팔도 툭툭 두들겨줌. 그래 형님이 널 불안하게 했구나. 나 안죽었단다 소월아. 그러니까 우리 동생아 뚝.
뭐 그런 식으로 위로해주자 소월이 지서 끌어 안은 팔에 천천히 힘줘서 지서를 품에 끌어당기고. 지서는 다 큰 사내끼리 꼭 끌어안고 있으려니까 부드러운 품 속이 다 뭐야, 아예 좀 숨이 막힐 지경인 걸 빼지 않고 계속 다독여줌. 소월이가 고개를 댄 어깨가 뜨겁고 어쩐지 축축해지고 있다는 건 애써 무시하고. 지서한텐 다 큰 소월이도 아직 어린 동생이구나, 싶었음.
근데 지서 생각과는 좀 다르게 소월이한테는 이게 단순히 죽을 위기를 겪은 사형제의 재회 포옹 따위는 아니었음. 물론 아기 동생을 달래는 형님의 포옹도 절대 아니었고. 소월이는 지서가 정말 좋았음. 물론 지서도 소월이를 유난하게 생각해주긴 하지만 그런 거랑도 전혀 다르게.. 음.. 내 안의 소월이는 자기 감정을 깨닫는 게 좀 빨랐음. 소월이 대사형을 위해 감춘 건 자기 실력 뿐만이 아니라 자기 감정 부분도 포함되어 있음. 적어도 이 감정이 단순히 친한 사형제를 볼 때 느낄만한 감정이 아니란 걸 깨달은 것은 어느 날 새벽. 실력 감추지 않고 마음껏 무예를 겨룬 다음 바닥에 앉은 사형을 눕혀 입을 맞추는 꿈을 꿨을 때였음.
누구 하나 저항하거나 걸리는 일 없이 마치 이렇게 되어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몸을 겹쳐 누운 풀밭에선 짓이겨진 풀 냄새가 진하게 났음. 연인끼리의 속삭임 같은 웃음소리. 투닥거림의 연속인 양 웃음기 섞인 말투로 무겁구나 질책하는 사형은 말과 다르게 위에 엎힌 자신을 밀어내지 않았음. 아니 오히려. 소월이 땀으로 촉촉한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받치고 고개를 숙였을 땐 아예 이끄는 것처럼 입을 벌렸음. 휘어지는 고운 눈꼬리. 가슴속에서 그리움과 환희가 북받쳤음.
소월이는 처음엔 아닐 거라고, 그냥 실력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욕구불만 같은 것일 거라고 치고 더 생각을 관뒀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무예를 마음대로 못 써도 이런 꿈은 꾸지 않을 텐데. 더 이상 생각하면 진짜 피할 수 없는 결말에 이를 거라고 소월은 무의식 중에 깨달았음. 아끼는 사제가 실은 실력을 감추고 봐주고 있었던 데다 자신한테 불경한 감정까지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지서 반응이 어떨지 소월이는 너무 무섭고 슬펐음.
하지만 그래도 형님이 너무 좋았어요.
소월은 지서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면서 속으로만 속삭였음. 감추고 모른 척해도 끝내 잘라낼 순 없었던 감정이 다시 살아온 지서를 만나자마자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터져나옴. 평소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하지 않았을 이런 식의 포옹도 정말 어쩔 수 없어서. 만지고 싶고 닿고 싶고 품에 넣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음. 그렇게 끌어안고 너무나도 익숙한 사형의 온기와 체향을 접하자 눈물이 절로 뚝뚝 떨어졌음. 형님.. 우는 소리를 내자 알아서 다독여주는 손도 너무 서럽고 아팠음. 형님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요. 그러면서요..
이후에 겨우 진정한 소월이가 멋쩍은 얼굴로 포옹을 풀고 지서는 형님ver. 다정다감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갈까? 했겠지. 지서는 귀엽고 가여운 사제를 잘 달래주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지만 소월이는 이날 밤 지서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큰 소리쳤던 황보가주를 치러 감.. 지서는 평생 모를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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