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건서린의 꼴리는 점은 서린이 입장이 가난한 웨어울프에서 강력한 흡혈귀들의 왕으로 변했어도 세건이 안에서는 계속 착하고 동정심많은 그 아이로 남아있다는 거 같다.. 원작에서 (광월 네타) 그 아이가 착해서란 말 나오는 거 보고 진짜 놀랍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ㅠㅠㅠㅠㅠ 심지어 친형까지도 서린이 변한 입장을 이해하는 눈친데 세건이는 아직 흡혈귀가 아닐 때를 기억하고 고집한다는게ㅠㅠㅠㅠㅠ 여기다 세건서린을 끼얹어서 서린이가 밤에 세건이 침실 찾아올 때마다 창월 때 그 모습 그대로를 연기하는 거 보고 싶다.. 세건이는 정말 쉽게 속고 같이 살 때처럼 아침에 봐요/내일 아침 뭐 해줄까요 이런 말로 헤어지고 그러는거ㅠㅠㅠㅠㅠ
처음엔 세건이 꿈인 줄 알고 시작된 관계면 좋겠쟝..
서린이는 세건이 아웃로들한테 습격당했다는 소식 듣고 찾아갔는데 세건이는 드물게도 지쳐서 자고 있었고 서린이 그 곁에서 형 자는 얼굴 보고 있는데 세건이가 갑자기 서린이 손목 잡고 끌어당겼으면 좋겠쟝.. 서린이 진짜 놀라서 암말도 못하는 사이에 세건이가 너 아침훈련 빼먹고 어딜 갔다왔냐고 잔소리하는거.. 서린이가 금방 파악하고 아니라고 요 앞에 장보러 다녀왔다고 채소가 떨어져서요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형은 나 그렇게 싸고 돌면서 내가 그렇게 좋아요? 나한테 반하지 마라? 놀리면 세건이가 헤드락 비슷한거 걸면서 자기 품 안에 넣고 그러는거ㅠㅠㅠㅠ 세건이는 그러고 조는데 서린이가 막 울듯한 얼굴로 형 이거 일부러 그러는 거죠? 다 알고 그러는 거죠? 못됐어요 하면서 키스하고ㅇㅇㅇ 그 다음날 세건이는 꿈인가 생각하고 은연중에 그 꿈을 또 기다리는 거ㅠㅠㅠㅠㅠㅠ
조반엔 세건이도 진짜 꿈인줄 알고 이런 꿈을 꾸다니 마음이 약해져있긴 한 모양이라고 씁쓸해했을 거 같다 그치만 또 밤에 눈을 감으면 자기가 진짜 사랑했지만 인정해버리면 자기 원동력이 무너질새라 애써 부정했던 사랑스러운 서린 모습이 나타나는 거.. 창월 초반의 갈색 숏컷에 교복? 이나 평상복 입은 서린이가 나타나서 그때처럼 형 피곤해요? 형 같은 사람도 피곤하긴 하네요ㅋㅋㅋㅋ 하면서 놀리는거지 세건이는 그 도발에 넘어가는 척 서린이 끌어당기고.. 창월 후에 세건이 불면증 생겼는데 서린이 찾아오는 날이면 푹 숙면했으면 좋겠쟝.. 세건이 잠들고 난 다음 서린이는 자는 얼굴 한참보다가 갈색숏컷에서 흑발장발로 바뀌면서 일어섰으면 좋겠다..
솔직히 저런 꿈 꾸고 나면 세건이 또 차학 엄청 할 거 같은데ㅠㅠㅠ 그래도 그건 정말이지 마약과도 같다고 자조했으면 좋겠쟝ㅠㅠㅠㅠㅠ
세건이 불면증도 그 악몽 때문일 거 같쟝.. 빌딩 맨 꼭대기층에서 서린의 모습을 한 무언가에게 서린이냐?고 묻는데 서린이 대답하기 전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그 잠깐의 순간을 세건이 꿈속에서 영겁보다 길게 느꼈으면 좋겠쟝ㅠㅠㅠ 죄책감과 안타까움에 갇혀 꼼짝도 할 수 없던 악몽에서 깨어나면 다시금 세건이는 자기 손으로 서린이 숨을 끊어야한다는 생각을 굳히겠지.. 하지만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계속 창월 서린이 모습은 받아들이고 다 잊어버린 척 하고ㅠㅠ 솔직히 꿈 몇번 더 꾸면 세건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게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걸 알텐데(침대에 서린이 체향이 남았다거나 너무 선명하게 서린의 느낌이 남는다거나) 그래도 자기 인생 최후의 기만이라고 생각하고 눈감는 세건이 보고 싶다ㅠㅠㅠㅠㅠ
서린이가 자라지 않는건 흡혈귀라 그런 것도 있고 같이 살던 그날들과 차이없게끔 서린이가 조정하는 것도 있겠지ㅠㅠㅠㅠㅠ 그래도 형보다는 크다며 깐족대는데 세건이가 평소처럼 서린이 척추 안꺾고 쓰게 웃는데 그 순간 서린이도 아 이 형이 진짜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달지.. 그래도 서린이는 세건이가 그걸 먼저 깨지 않는 한 꿈이라고 속이는 걸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쯤 이 위태한 위장이 끝날까 가늠하면서도 계속 세건이 찾아오는거.. 결국 세건이가 이렇게 둘 수 없다고 결심하고 침대밑에 무기 숨겨두고 서린을 기다리는 날이 둘의 마지막 밤이 되겠지ㅠㅠㅠㅠㅠ
깨어있었어요? 하하. 역시 비스트에요.
서린이 말이 자기는 흡혈귀고 뱀파이어의 수장 테트라 아낙스라는 걸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말이라 세건이는 들으면서 울컥했을 거 같다조.. 정말 까맣게 잊어버렸던 사실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처럼 현재 서린이 정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약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와중에 서린이가 웃으면서 물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깨어있었어요? 이제와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 달콤한 꿈에서 언제 깨어났냐고. 세건이는 아무런 대답도 안하고 총구 들이댈듯ㅠㅠㅠㅠ 침대에 숨길 생각을 해선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세건이도 평소처럼 중무장은 안하고 권총 한 정 정도만 넣어뒀을 거 같은데 형의 분이 풀린다면 그깟 총알 몇 발이고 맞아줄 의향이 있는 서린이지만 죽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들지 않는 서린이 보고 싶다.. 자기가 죽으면 세건이 몸 상태 잘못될 것도 알고 아예 죽음자체가 선택지에 없는 애라.. 그래도 가끔 형과 함께 죽는다면, 하는 생각 해보는 서린이ㅠㅠㅠㅠㅠ
서린이 능력으로는 세건이 공격 다 피할 거 같은데 세건이가 자기 공격 다 피하는 서린이 보고 자기 관자놀이에 권총 들이대는 거 진짜ㅠㅠㅠㅠㅠ 아무리 그래도 세건이 성격에 그렇게 쉽게 죽음을 택할 거 같진 않은데 그래도 머리에 총 대고 있는 모습 보니까 서린이도 순간적으로 헉 싶어서 공격 미치는 범위고 뭐고 달려들어서 총구 내리는 거.. 그 틈 타서 세건이가 서린이 공격하고.. 드물게 큰 타격 입은 서린이가 나간 옆구리나 배 감싸쥐면서 실실 웃었으면 좋겠다. 정말 변함도 없는 사람이라고 아까까지만 해도 나 좋다고 그러지 않았냐고 씁쓸함 반 반가움 반 느꼈으면 좋겠달지 그래도 꿈은 꿀 수 있지 않냐고 쓰게 웃는 서린이 앞에 세건이가 일부러 자기 자신에게 맹세하듯 씹어뱉었으면 좋겠다 그런 꿈 따위 필요없고 흡혈귀가 된 너도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세건의 말을 정말 진실이라고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지만 세건을 위해서 또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믿어야하는 이 상황이 속절없고 안타까워서 웃으면서 사라지는 서린 보고 싶다. 상처받은 눈으로 사라지는 형상 뒤에 서린의 웃음소리가 여운처럼 허공에 풀어지는 걸 보면서 세건이 난장판된 침대에 신경질적으로 총 던졌으면. 다시 만났을 때는 세건도 서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비스트/테트라 아낙스로써 행동하고 둘이 같이 꿨던 '꿈'에 대해서는 세건은 물론이고 가볍게 구는 서린조차도 언급하는 일은 없겠지. 그리고 모든 게 다 끝나고 난다음 세건은 가끔씩 서린과 꿨던 꿈을 생각하고 혹시나 그 애가 또 꿈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 세계엔 서린이 없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세건도 암. 하지만 그저. 그저 한번쯤은. 그렇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끝.
아 월야로 AOS 보고 싶은데 아는 AOS라곤 사이퍼즈밖에 없으므로 사이퍼즈 기반 월야환담 풀어봄
일단 포지션이 원딜 근딜 서폿 탱 이렇게 있다 치면
세건 - 근딜
서린 - 창월에서는 탱인데 광월 와서 딜서폿
서현 - 근딜
실베스테르 - 근딜
아르곤 - 근딜
아 조합의 상태가..?
한세건은 대기만성형 근딜일 듯 자네트 같은? 초반엔 공도 낮고 몸도 종잇장인데 그나마 이속이 개빨라서 초반에 도망다니면서 립 돌아야 할 거 같다.. 근데 신발이 혼다 타이어고ㅋㅋㅋㅋㅋㅋ 남들 다 걸어다닐 동안 오토바이 타면서 립 도는 데 평타는 총기. 글록이었나? 따콩따콩하면서 립 때리면 초반 립도 4~5타 쳐야할 거 같은데 플레이어 속도 터지고 아군 속도 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 오죽하면 초반 세건은 적군들도 걍 무시하고 딴 애 팸ㅋㅋㅋㅋㅋㅋㅋ원작 반영
근데 이런 한세건이 제대로 공을 타기 시작하면 존나 무서워진다.. 3장 2모가 만렙이라 치면 2장 2모부터 진마사냥꾼이고 회복 속도도 빨라짐 모든 기술에 비인간추공 붙어있고 특히 스페이스바가 개사기라서 잡기도 어려움 오토바이타고 난간타고 오만 잡군데 다 올라가면서 이상한 데서 튀어나와서 딜하고 살아서 집 감. 기술은 도폭선 꽂고 터트리기(우클릭) 돌진+녹티스(쉬프트+왼) 비스트(쌍클릭) 이고 궁극기는 탐랑. 솔까 탐랑은 4링이 진리 아닌가요? 근데 쪼렙 때는 궁 쓰면 안나감 혼팅이 안모여서..
아근데 우리 세건이 TNT 줘야 하는데.. 큐 키까지 쓰나? 아님 녹티스 빼고 껴줘도 되겠다 녹티스는 근접이니까 잡기여도 되고.. 아 도폭선 휘감는 잡기도 보고 시푼데...여튼 초반에는 티엔티 딜이 개강력해서 다들 "한세건 궁은 TNT 아닌가요? 폭탄뽕에 취한다..." 이래 될 거 같음 그리고 티엔티로 적 죽이고 나면 "착한 아이는 따라하지 않도록, 이상." 이런 보이스 나왔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코드네임은 비스트겠지? 캐 레벨 오르면 나오는 타이틀은 10렙 진마사냥꾼/ 15렙 비스트 / 20렙 탐랑
서린은 초반에 나왔을 땐 창서린으로 나옴. 라이칸이라 방 좋고 체 빵빵한데 쓸만한 기술이 없어... 기껏해야 풀 스윙(우클릭) 발차기(쉬프트+왼) 몸통 박치기(쌍클릭) 이딴 거고 궁은 버프형 궁극기 수화인데 수화해도 공이랑 방 좀 오르는 거 밖에 없음ㅋㅋㅋㅋㅋ 이게 일반 AOS였으면 공 방 오르는 것만해도 어디냐 싶을 텐데 얘랑 페어로 나온 게 이사카ㅋㅋㅋㅋㅋㅋㅋㅋ 창월 이사카ㅋㅋㅋㅋㅋㅋㅋㅋ 24진마 혈인 능력 다 갖춘 이사카ㅋㅋㅋㅋㅋㅋ 근데 서린ㅋㅋㅋㅋㅋㅋ 창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씹똥캐에요 망했어요ㅠㅠㅠㅠㅠ 그래도 몸은 튼튼해서 탱 서면 그나마 나음 기술 많은데 유리몸인 한세건이랑 같이 쓰면 좀 괜찮.. 은 거 같기도 하고 여튼 좀 아쉬운 게 많은 캐였음
근데 시즌 2 마지막에 테트라 아낙스 패치가 적용되면서... 미친 파란이 일어나기 시작함 원래 흡혈귀들의 수장 씹사기 정신능력자 고든은 스토리에만 언급되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안나왔는데 그 힘을 이어받은 테서린이 전장에 등장해도 되냐로 엄청 의견들이 갈림 거기다 고든이랑 융합하면서 단순히 능력치 상향된 게 아니라 아예 플레이 방식이 싹 바뀌어서.. 시즌 2 패치 후로 아예 서린 접거나/새로 시작한 유저들이 엄청 많아짐 그리고 스코는 용정장에 흑발 비녀다
여튼 시즌 3 시작하고 테서린 되면 우클릭은 도폭선 뿌리기 쌍클릭은 범위 내 적들 기술 봉인 쉬프트+왼은 마틴 최면같은 정신지배로 바뀜.스페이스바는 아군 버프인 연산 보조. 궁은 그대로 수화인데 수화일 때도 위 기술들이 다 가능해지면서 궁도 엄청 유용해짐. 회피기가 없긴 하지만 기본 체방이 좋아서 맞아도 안아픔;
창서린이든 테서린이든 보이스는 짱시끄러울듯ㅋㅋㅋㅋ 오죽하면 아군에 서린 있으면 선차단 후 전투하는 사람(=한세건)도 있을 정도ㅋㅋㅋㅋㅋㅋ 미안하면 미안해 고마우면 고마워요 꼬박꼬박 잘 말하고 거의 모든 보이스에 섹드립이 들어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적 죽이고 나서 보이스는 "나한테 반하지마라~ 아임 데인져러스보이~ 나이스샷!"
코드네임은 창서린 리림, 테서린 아낙스. 타이틀은 10렙 리림 / 15렙 아낙스 / 20렙 사랑하는 자
서현 미친 밸붕캐. 월야퍼즈 역사상 이딴 오밸은 없었음. 아무리 스토리상 먼키친 짱짱맨이어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고 이럴 꺼면 아예 고든같이 스토리에만 등장하는 논플레이어로 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처음 등장할 땐 이사카로 나왔는데 서린이랑 묶어서 리림즈로 불림. 사실 창서린 무쓸모 기믹 된 것도 서린 자체 성능도 있지만 그거보단 이사카랑 묶어서 나와서의 이유가 더 큼.
창사카는 넣어줄 기술이 너무 많은데.. 일단 무기는 쿠쿠리랑 시미터 쌍검. 기본 공 체 높고 방이 좀 구리다지만 이속이 괜찮고 공속 빨라 기술 무효화도 많아서 걍.. 존나 씹사기; 우클릭 연타로 체술 연계(공속 짱빠름), 쉬프트+왼은 판초우의 물레타로 전방위 슈아 뜨면서 돌진기, 쌍클릭은 24진마 혈인능력(범위기로 아르곤 동결이나 아그니 화상, 헥토르 전격 같은게 한두개씩 튀어나옴) 스페이스바는 신안+통찰로 적들 스캐닝 궁은 서린이랑 똑같이 수화인데 얘 수화는 제대로 공 증가에 공속 버프 붙고 특히 방어력 증가가 붙어있어서 안죽음; 와 쓰면서 왠지 빡치네ㅋㅋㅋㅋㅋ 오죽하면 올타워 미는 상황에서도 적팀에 이사카 난입하면 겜 던지는 사람 속출했을 정도. 초반 완성형 캐릭터라 초반이랑 만렙이랑 능력치가 크게 차이나지 않음
대신 이사카 스킬은 쓰면 쓸수록 본인 체력이 깎임 이 감소량이 진짜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 체 조절 안하면 한타하다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함. 오죽하면 적들이 킬 따는 거보다 자살이 많이 뜰 정도. 소모킷은 맥*날드 햄버거랑 콜라. 먹으면 창사카는 "흐음..(만족)" 광서현은 "맛있다!"는 보이스 재생됨ㅋㅋㅋ
시즌 3 시작되면서 서현으로 이름 바뀌고 스킬 쿨타임이 훨씬 길어짐. 체술은 그럭저럭 그대로인데 쌍클릭 궁극기는 한타할 때 쓰면 다음 한타 때까지 쿨이 안돌아올 정도. 체력은 좀 낮아지고 방어는 좀 올랐음. 그래도 여전히 사기캐라 전장에는 창사카충 서현충이 속출한다; 특히 창사카충은 시즌 2의 이사카를 잊지 못하고 트롤을 함
보이스는.. 의외로 솔직하다는 평이 대다수. Z - 미안하다/ C - 고맙군 (솔직) 이런 느낌일까ㅋㅋㅋㅋㅋ 등장 보이스가 제대로 찌통일 거 같은데 "이 달을 보고 있나, 롯시니?" "이 질긴 인연의 끝을 보겠다." "내 시대따윈 한 번도 가진 적 없었어." 이런 느낌으로...
코드네임은 라이칸스로프의 왕자? 10렙 타이틀 리림에 15렙 라이칸스로프의 왕자 / 20렙 살아남은 자
주인공즈는 이런데 사퍼는 5인 게임이지 누굴 더 넣으면 좋을려나
일단 실베스테르는 근딜. 우클릭 바렛 쉬프트+왼 돌진+성당기사단검 양클릭 은사뿌리기 궁 비스트 이런 느낌? 기술들은 한세건이랑 비슷해보이는데 공 방 재생력 짱짱에 한세건보단 기동력이 훨씬 떨어져서 운용법이 좀 차이남.
아르곤도 근딜. 원작 묘사보면 공방 다 씹어먹는 사기캐고 평타 포함 모든 기술에 동결 효과 붙어있음. 기술들은 검캐랑 비슷할 거 같고 궁은 창월처럼 범위 얼리기+동결 깨지면서 데미지 들어감 스페이스바는 점프? 여튼 단순해보이는데 그래서 진짜 쎈..머지 그리고 어쩐지 섬멸패왕의 이미지가 있다.. 소모킷 구입할 때 "이거 나주는 거야?" "나중에 무르기 없기다?" 이런 식으로 진짜 좋아해서 귀여울듯ㅋㅋㅋㅋ
근데 이런 식으로 가면 4근 1서폿.. 서린이 진짜 고통이라 다른 애들을 넣어주고 싶다 서린이_한니발_영입한_진짜_이유.jpg
팬텀은 그럭저럭 원딜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음.. 비스트랑 크림슨 글로우라고 치면? 근딜이네ㅡㅡㅎ 크림슨 글로우는 궁인데 안개변신+피흡이라 대인전이나 대흡혈귀전에서는 무한한 효과를 발휘함 근데 라이칸 흡수하면 피 깎이겠지 이건 원작이랑 똑같음 근데 얜 자기보다 레벨 심하게 낮은 애 때리면 데미지 1 들어가고 이럴 거 같음ㅋㅋㅋㅋ 존나 로맨티스트 그리고 시즌 3 들어가면 사법 패치 되는데 이게 또 범위기 늘어서 꽤 쏠쏠함
한니발은 탱? 근데 얘 공트리 타도 좋을 거 같다 몸 존나 튼튼하고 기본이 이능무효화라 방 효율이 어마어마할 뿐.. 이거 완댜님이 원작에서 검증하심 ㄹㅇ 완전 방 노장노모보다는 1장 방 방밸 이런게 효율이 좋을 거 같음 베오울프 용병집단이라 무기는 총화기가 기본일 거 같은데 어쩐지 기술들은 주먹질 발차기 이런 거일 거 같은 이미지가 있네..
뭐 그 밖에
아그니 근딜이죠? 모든 공격에 화상데미지 붙어있고 쉬프트+왼이 원거리 발화공격 궁은 범위 내 모든 적들 화상데미지 총화기 무효화
서현은 마치 그런 장면을 처음 보았다는 듯 눈을 부릅 떴음 악다문 잇새도 부질없이 낮은 흐느낌이 목울대를 타고 흘러나왔고 서현은 혹시 누가 자기를 주목하고 있지 않았나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다행스럽게도 1. 방에는 '그'를 제외하고 자신과 세건 둘 밖에 없었을 뿐더러 2. 세건도 그와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았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뜬 세건은 마치 방에서 도망가고 싶거나 아예 반대로 내쫓겨나고 싶지 않다는 듯 얇은 이불을 꽉 잡고 있었는데 이미 인간의 악력을 뛰어넘은 그의 손아귀에서 불길한 찌직 소리가 났음 서현은 다시 고개를 돌렸음 누워있던 아이가 서현의 시선에 반응해 방긋 웃었음 그리고 무서운 줄도 모르고 자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서현과 세건에게 작고 통통한 손을 내밀었음 서현은 손바닥을 옷에 문질러 닦고 조심스레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고 아이는 그 손가락을 잡았음 닿은 살은 작고.. 부드럽고 따뜻했음 서현은 아이가 잡지 않은 손으로 자꾸만 흐려지는 눈을 훔쳐냈음
혹시 서린이 남은 사람들을 위해 이 세계에 자신을 남겨두지 않았을까. 처음 세건이 그런 의문을 제기했을 때 서현은 고개를 저었음. 서린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명백했음. 서현이 알기로 그의 동생은 상냥하고 선량했지만 그와 동시에 강했음. 상처입을까 두려워 넘어지기 전에 안아올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정도로. 서린은 그들이 상처입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고통조차도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랬음. 그런 서린이 이 세계에 자신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음.
하지만. 그렇다면 이건 뭐란 말인가. 눈 앞의 생명체는 서현의 왼쪽 눈으로 보지 않아도 서린과 닮아있었음 어릴 적 함께 러시아에 살던 그 짧은 시절에 보았던 동생 모습과는 완전 똑같았고. 신안으로 본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음. 이 아이는 서린임. 비록 그 때의 서린과 연속성은 없으나.. 서현은 동생이 죽어가면서 했던 '살고 싶다'는 말을 떠올림. 그 아이는 착하고 강했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그 작고 필사적인 마음이 이 세상에 이런 조각을 남기게 하지 않았을까. 서현은 울면서 아이를 끌어안았음. 그리고 그 등을 세건이 조심스럽고 필사적으로 감쌌음.
아이는 순한 천사였음. 뭐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았음. 무엇을 주어도 방긋방긋 웃는 서린에게 서현과 세건은 무엇이든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주려고 애를 썼음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달콤한 과일과 과자들을 많이 주고 싶어하는 것은 의외로 세건이었음 겨우 난 이가 썩는다며 핀잔을 줘도 금방 과자를 입에 넣어주곤 했으니까. 서현은 그런 세건을 대놓고 비웃었지만(자꾸 좋아하는 거만 주지 말라니까 도련님새끼 어떻게 자랐는지 알만하네/ㅡㅡ) 아이가 금방 웃으며 손을 내밀면 새 과자봉지를 찢기 시작했으니 무르기 면에서 비교하면 둘은 하등 나은 점이 없었음 그나마 다행한 점은 서린이 단 과자나 과일만큼이나 고기와 채소도 좋아했다는 점이어서 나름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음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처음 발음한 단어는 엉아였음.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엉아. 그 말을 처음 들은 날 서현은 찔끔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고 세건은 부엌으로 도망을 갔음 그 이후 서린이 말한 엉아가 누굴 뜻하는 것인지(서현:내가 친형이니까 당연히 나지/세건:이제 너 쟤 형 아니다 거기다 따지고 보면 넌 쌍둥이니까 형도 아니지 않냐) 말다툼을 했고 누구를 엉아라고 부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차례로 서린을 안고 둥기둥기해봤음 서린은 까르륵 웃을 뿐 좀처럼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음.
서린이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서현은 솜이불을 작게 찢어 근처에 뾰족한 식탁과 각종 모서리에 붙여놓았고 다음날 세건은 가구 모서리에 붙이는 충격완화 스펀지를 잔뜩 사와서 서현이 붙인 이불을 죄다 뜯어내고 그 자리에 붙였음 알록달록 예쁜 스펀지는 보기에도 좋았음 그들이 거실에 앉아있을 때나 부엌에서 일을 할 때 근처에 뉘여둔 서린이 엉아엉아 옹알이를 하며 근처로 기어오는 걸 세건은 어쩐지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았고 마침내 서린이 제가 있는 곳까지 기어오면 눈물을 꾹 참고 아이를 안아올렸음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서질 듯 작고 연약한 아이는 이제나 저제나 세건을 보며 사랑스럽게 웃어서..
서린은 장난감이 아주 많았음. 원래대로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저을 비싼 장난감이나 거들떠도 보지 않을 싸구려 장식품은 저녁마다 서현과 세건의 품에서 나와서 서린의 장난감 상자로 들어갔음. 비슷한 딸랑이가 10개가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둘은 아기용품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음. 형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서린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형들이었음. 세건이나 서현이 딸랑이를 흔들 때 서린은 제 눈과 귀를 잡아끄는 알록달록한 구체 대신 자기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형들에게 손을 뻗었음. 여전히 욕심이 없구나. 서현이 씁쓸하게 혀를 찼지만 사실 그 어떤 장난감과 장식품도 형들이 그에게 퍼부어주는 애정보다 따뜻하고 알록달록하지 않았으니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음.
서린은 걸음마를 배우는 게 늦었음. 아이가 첫 걸음을 떼기 위해 잡고 있던 탁자에서 손을 떼고 나서 휘청거리는 그 찰라의 순간을 그의 보호자들이 견디지 못했기 때문임. 이미 온 집안에 푹신한 이불을 깔아놓았음에도 서린이 넘어질 것 같으면 서현은 서린의 몸을 잡았고 세건은 서린을 안아올렸음. 그들 머리로는 이것이 과보호이며 아이가 넘어져서 다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했지만 막상 눈 앞에서 아이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휘청거리면 불에 덴 것처럼 일어나 그쪽으로 달려갔음. 휘청거리는 아이의 뒤로 검은 머리카락이 겹치고 환청처럼 달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이 '과보호'의 이유는 충분히 차고 넘쳤음. 평생 걷지 못해도 괜찮아. 서현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서린이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는 너무 기쁜 나머지 캠코더의 녹음 버튼을 누르는 걸 잊어버렸음.
서린이 어눌하게나마 걷고 물건을 무작정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을 때 세건은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음. 서린의 손 크기에 꼭 맞는 크기에 서린이 좋아하는 소꿉장난놀이 세트였음. 세건이 공구를 다루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 서린은 공구 종류를 좋아했음. 흙이라곤 한톨도 없는 방바닥에서 포크삽과 미니망치를 들고 콩콩 두들기며 옹알거리는 서린을 위해 서현은 그날 오후 내내 마당의 땅을 골랐음. 혹여나 아이의 연한 손가락이 다칠까봐 라이칸스로프의 힘으로 다져내고 걸러낸 모래판은 바다에서 왔는지 연한 소금냄새가 났음. 아직 태양이 따가운 한낮 대신 오전이나 저녁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마치 자잘한 파도소리 같은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서현은 가장 깊고 따스한 물에 휩싸인 느낌을 받곤 했음.
요즘 들어 세건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음. 서린에게 좀 더 다양한 장난감 공구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너무 정교하게 만들면 서린이 가지고 놀다가 다칠 수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허술하게 만들면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 않을 뿐더러 서린이 세건의 공구와 자신의 것을 잘 매칭시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음. 서린은 저녁 내내 세건이 공구를 가지고 하는 일을 열심히 보며 세건이 드라이버를 들 땐 저도 장난감 드라이버를 골라내고 망치를 들 땐 상자를 뒤져서 스펀지로 된 망치를 꺼내 두들기곤 했음. 그러다 세건이 손을 씻고 저녁을 먹을 준비를 시작하면 자기도 식탁으로 쪼르르 달려왔음. 이제는 저녁에 햄버거 타령 하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서현이 어설프게 만든 이유식을 먹으면서도 서린은 열심히 서현과 세건이 숟가락 젓가락질 하는 모습을 흉내내어 플라스틱 포크를 기울였음. 그것은 조금 더 오래 전, 서현의 쌍둥이이자 몇 천년의 지식을 가지고 있던 동생이 그들에게 삶의 길을 가르쳐 준 것과 아주 조금 비슷한 일이었음.
서린이 걷는 것 뿐만 아니라 뛰기 시작하자 세건은 근처 놀이터로 탐방을 나갔음. 시설이 낡거나 노후화된 부분은 없는가, 혹여나 아이를 다치게 할 말썽쟁이들이 놀러오지는 않는가. 더불어 고장난 시설은 핸드폰 사진으로 찍고 문제점 및 개선 사항을 꼼꼼하게 적어서 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었음. 서현이 마당 옆 아름드리 나무 가지에 그네를 묶어줄 생각으로 자신의 중고차 가게에서 타이어를 가지고 왔던 날 저녁 둘은 마침내 서로가 가지고 있던 견해 차이를 깨닫게 되었음.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모 동 아파트 놀이터에 보내자는 의견은 세건, 아예 집 마당에 놀이터 시설을 만들어 놀게하자는 의견은 서현의 것이었음. 세건은 한국 땅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이제 슬슬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안면을 트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서현은 굳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할 필요 없다며 세건에게 반발했음.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의논은 서현의 '그래 남들이랑 잘 어울려 놀아서 테러범 됐냐'는 말에 일촉즉발, '그래도 전범 새끼보단 낫지'라는 세건의 받아치기로 화력이 더해졌으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파악한 서린이 타이밍 적절하게 훌쩍거림으로 인해 전쟁은 소강상태가 되었음. 그 후 서린이 잠들고 난 후 벌어진 2차 회의에서의 결론은 놀이터에도 보내고 마당에 놀이기구도 들이자였음.
바야흐로 서린의 놀이터 첫 데뷔일, 형들의 걱정과 기대와는 다르게 놀이터에서 노는 서린에게 그 어떤 아이도 접근해오지 않았는데 아이의 등 뒤에서 눈을 빛내며 '어디 올 테면 와봐라 혹여 니가 손이라도 올리면 난 지금 주머니에 넣고 있는 손에 쥔 총을 꺼내서 널 쏴버릴꺼다'라고 말하는 듯한 형들(오전에는 세건 오후에는 서현)이라는 것은 모 동 놀이터 가용연령인 4-7세에게는 너무나도 자극적인 것이었기 때문임. 이 행태는 민원을 접수한 아파트 경비가 그들이 올 때마다 놀이터 반대편에서 눈치를 주기 시작하면서 좀 줄어듬.
서린이 커가면서 서현은 이따금 지금의 서린과 본래의 서린 사이의 연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음. 그가 기억하는 어릴 적 롯시니는 너그러운 아이였음. 그다지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고 또 그들의 어머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볼 만큼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주어지는 음식이며 물건들은 극단에서 한발자국 앞으로 나와있는 것들에 불과했지만 서린은 그것들에 대해 불평한 적이 별로 없었음. 그는 아마 이 세상에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이 많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을 거임. 그런 동생에게도 호불호가 있었을 테지만- 당시 자신의 눈앞에 쉴새없이 들이닥치는 미래에 잠식되지 않는 것으로 필사적이었던 서현은 그걸 잘 몰랐음. 어렸을 적 롯시니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또 좋아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현은 그제서야 자신이 동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음. 그리고 이 상태가 그들이 다시 만나서 영원히 헤어지기 전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서현은 낮게 신음했음. 심장을 칼로 난도질하면 이런 기분일까.
서현과 다르게 세건은 순수한 육아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음. 세건은 두 형제 중 막내였고 자기보다 어린 친척 동생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자기보다 어린 가족 구성원을 돌봐주는 기쁨을 깨닫게 되었음. 과거 서린과 살 때에는 애써 부정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음. 자기가 뭘 할 때마다 따라하는 아이가 사랑스럽고 외출하고 돌아올 때 기다리던 서린이 그동안 받은 간식의 반을 모아서 내미는 순간에는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삶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느꼈음. 삶의 윤택함. 활기. 그런 것을 과거의 서린과 지금의 서린이 바톤 터치하듯 세건에게 내밀었음.
아이는 일단 라이칸스로프였음. 여기서 일단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은 간혹 뱀파이어 중에서는 그동안은 인간으로 살다가 신체가 다 자라서 성장이 멈추면 뱀파이어로 개화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임. 진마들이나.. 과거 아낙스가 그러했음. 아이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세건은 조금 실망했음. 지금 아이가 이곳에 있는 것이 서린의 뜻이었다면, 왜 라이칸스로프도 뱀파이어도 아닌 완벽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음. 서현은 동생만 있다면 종족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였지만. 세건은 이 문제에 대해서 간간이 고민해봤지만 사실 정답은 뻔했음. 서린 그 아이는 자기가 라이칸스로프인 것도 흡혈귀인 것도 싫어하지 않았음. 내가 라이칸이 아니었다면, 리림이 아니었다면. 또는 흡혈귀의 제왕 아낙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고민 대신 그는 그의 삶을 온전히 긍정했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했음. 다시 태어나더라도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서린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로 병원에 갔을 때 서현은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병원 의자에 앉아 누가 품에서 빼앗아갈새라 동생을 꼭 끌어안았고 세건은 그 옆에서 계속 다리를 떨었음. 주사실 뒤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올 때면 서현은 서린을 더 꼭 끌어안았고 세건은 떨리는 손에 얼굴을 묻었음. 아직 아이의 정체가 모호하던 시기였음. 주사실에 들어가서 간호사는 둘의 안색에 대한 농담을 했고 서현과 세건은 웃지 않았음. 형들의 걱정과는 달리 서린은 처음 느껴보는 아픔에 울먹이긴 했지만 울음을 터트리거나 발작을 일으키진 않았음. 그보다 주사자국이 순식간에 아물어버려서 그걸 감추는 게 큰일이었음. 라이칸스로프였구나. 병원치료는 무슨. 잠든 서린을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둘은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는 병원 문턱을 밟지 않았음.
서현은 틈만 나면 동생의 사진을 찍었음. 핸드폰, 디카, 캠코더, 사진, 동영상, 웃는 모습, 자는 모습, 하품하는 모습, 이쪽으로 기어오는 모습.. 가리지 않고 줄기차게 사진을 찍어댔음. 현상 맡기는 시간도 길어서 폴라로이드를 사고 즉석출력기도 달았음. 그냥 찍기도 하고 잠든 동생 옆에 발라당 누워서 투샷을 찍기도 하고 아예 아이에게 핸드폰을 맡겨놓고 촬영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장면 조각을 모으기도 하고. 레파토리는 넘쳐났음. 일하면서도 이번에는 어떻게 찍을까 뭘 가지고 올까 고민하는 일도 있었음. 방 안은 금방 서현이 찍은 사진으로 도배되었음. 공간이 없으면 오래된 사진들은 상자에 잘 넣어두고 새로 찍어둔 사진을 걸었음. 서현은 '그날' 동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핸드폰 사진첩을 뒤질 때 스크롤을 한없이 내려도 자신과 서린이 함께 한 한 장면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 절망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음.
세건은 서현이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오면 일일히 저장했다가 가끔 당이 떨어지면 핸드폰 갤러리를 들여다보곤 했음. 답장은 ㅇ 한마디도 없었으나 늦어도 몇 분 내에 카톡 메세지 옆의 1은 사라졌음. 가끔 벽에 걸어둔 것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떼어가기도 했는데 그것들은 세건의 오토바이 연료창 옆이나 오토바이 재킷 안 주머니 등에서 발견되곤 했음. 서린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기다렸다는 듯 방긋방긋 웃었고 사진은 항상 사랑스러웠음. 영원을 쪼개넣은 것 같은 장면들.
저녁이 되면 서현이나 세건은 가장 넓은 방에 이불을 깔았고 서린을 가운데 둔 배치로 셋이 모여서 잤음. 가끔 자다가 서린이 칭얼거리면 서현이 그런 서린을 꼭 끌어안고 세건이 그런 둘 위에 팔을 얹었음 혹은 그 반대로. 푹신한 이불에 누워 어린 숨소리가 새근새근 평화롭게 울리는 걸 들으면서 서현은 가족이란 이런 것이겠지 생각하고 세건은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를 떠올림. 가족들이 살아있을 때도 이렇듯 모여잔 기억이 세건에게는 없었음.
세건과 서현은 원래부터도 비슷한 인종이라 사이는 나빠도 죽은 잘 맞았지만 서린을 키우면서 사이가 더 가까워짐. 그건 마치 같은 의무를 진 사람들이나 같은 기쁨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동질감 같은 것이었음. 말도 잘 통하고 생각도 잘통해서 서현이 딸랑이를 사오는 날이면 세건도 색깔이 다른 딸랑이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많았음. 세건이 서린의 밥을 먹이고 싶을 때면 서현도 그러고 싶었고 서현이 서린과 함께 자고 싶을 때면 세건도 그러했음. 결국 셋이 같이 자고 셋이 같이 식사하고 셋이 같이 목욕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음. 서현과 세건은 어쩌다가 이런 놈이랑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지만 이건 재활치료 같은 거라 당사자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그런 성질의 것이었음.
서린이 라이칸스로프라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부터 서현은 서린에게 인간 아이일 뿐 아니라 어린 라이칸스로프로써 배워야할 것들, 그러니까 수화하는 법이나 만월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음.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단 한번 뿐이었지만. 서린은 서현이 가르치는 것을 곧잘 따라했고 아주 뛰어나지는 않아도 한 번 배우면 금방금방 익혔음. 만월의 밤에 집 뒷산에서 수화한 서현과 서린이 밤새 뛰어다니다가 새벽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세건은 진흙투성이가 된 작은 털뭉치를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충분히 쓰다듬은 후 수화한 그대로 목욕을 시키고 재웠음. 이건 수화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서현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음. 따뜻하고 촉촉한 코가 손바닥에 닿는 느낌은 세건에게 그리운 향수를 불러일으켰음.
서린을 집으로 데려오고 나서 집 안에는 육아 관련 책이며 홈페이지 웹사이트 주소 등이 충분히 굴러다녔고 세건은 이따금씩 책들을 꺼내서 뭐 쓸만한 것이 없나 훑어보곤 했음. 그럴 때마다 세건이 발견하는 것은 자신이 의외로 육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이거 아는 내용인데, 이거 이런 거였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현에게 여기 말고 다른 살림집이 있다면 미리 말해라는 식의 눈총을 받곤 했음. 그럴 때마다 세건은 짜증을 내거나 아예 무시해버렸지만 서현의 말도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닌게 세건은 서현보다 육아 관련 경험이 많았음. 어느 쪽이냐면 받아본 쪽으로. 자신이 사랑없는 가족의 사랑받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아이였다고 생각하고 있던 세건이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이 조금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됨.
서현은 아이를 등에 태우고 숲을 달렸음. 환한 달빛에 젖은 숲은 은으로 빚은 듯 화려했고 눈 앞으로, 이어서 옆과 뒤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고 신난 서린이 꺄르르 비명을 질렀음. 그렇게 잠시동안 달리다가 공터에 도착한 서현은 땀에 젖은 등에서 동생을 내리고 솜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서린을 혀로 핥았음. 그러면 서린도 형을 흉내내어 작은 혀를 내밀어서 형의 코며 뺨을 할짝였는데 서현이 평화롭게 바닥에 웅크려 뒷다리를 들어 배를 긁으면 서린도 그대로 따라했고 서현이 입에 대는 나무열매 등을 먹어보며 고개를 팩 돌리기도 했음. 이 순간이 서현이 밤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음. 제 아무리 한세건이어도 서린에게 꼬리 사용법 등을 알려주진 못할 터였음. 이츠부르크에 있던 숲처럼 이 곳도 송진의 냄새가 진하게 났음.
세건과 서현 둘 중 몸으로 하는 애정표현을 자주 하는 것은 서현이었음. 다소 무뚝뚝하지만 서린이 좋아하는 걸 귀신같이 챙겨주는 건 세건. 서린은 두 형을 모두 잘 따랐지만 서현과 있을 때는 좀 더 새끼늑대처럼 굴었고 세건과 있을 때는 인간 아이처럼 굴었고 둘 다에게 어리광쟁이였음. 자잘한 것(과자를 많이 먹었다던지, 위험한 물건을 만졌다던지)에 혼나도 전전긍긍하는 것은 형들이었고 서린은 잠시 시무룩해졌다가 금세 또 다가와서 방긋거렸음. 그걸 보면서 서현과 세건은 서린의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하지만 서린의 이런 면은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좋은 특성이었음.
아이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밖에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서현과 세건은 집 근처에 설치해놓은 부비트랩이며 함정 지뢰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음. 방어수단은 필요함. 이 세계에서 둘은 더이상 비스트나 라이칸스로프의 왕자는 아니었지만 인외 존재 상대로 상당히 전적을 올린 상태였고 특히 서현을 주시하고 있는 한니발은 언제나 무시하지 못할 존재였음. 서현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 한니발은 이번에야말로 서현이 복수심과 절망이라는 불길로 세계를 휩쓸어버릴 것을 기대하고 서린을 해칠 게 분명함. 거기다 그의 우방인 앙리 유이는 아낙스의 단서를 찾겠다고 서린을 데려갈지도 모름. 둘은 언제나 집안 입출입에 주의를 기울였고 집안 곳곳의 부비트랩과 함정 위치를 서린에게 몇 번이고 주입시켰음. 집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하는 게임 같은 거야. 서현은 나직하게 속삭였고 게임이라는 말에 신난 서린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음. 세건은 서린에게 약자가 더 강한 자를 상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침. 내뻗는 작은 주먹의 각도를 수정해주면서 세건은 아이가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길 바랐던 소망이 얼마나 덧없고 무서운 일이었는지 생각함.
서린은 라이칸스로프. 인간의 능력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존재였지만 아직 어렸음. 무엇보다도 형들에게 사랑받고 자라서 온 세상을 따뜻하고 평화롭게 느끼는 아이는 자신을 방어할 필요성이나, 다치지 않기 위해 남을 다치게 할 생각을 잘 해내지 못했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서현은 자신의 죽음보다, 운명에 메인 인생보다 더 두렵고 끔찍한 것이 있음을 생각함.
형들과는 달리 서린은 그런 놀이들이 마냥 좋았음. 세건과 하는 숨바꼭질도 좋았고 잡기놀이도 진짜 재미있었고 서현과 하는 수화 연습도 신났고 바람 냄새로 물건 알아맞추기나 기척 눈치채기 놀이도 즐거웠음. 정말정말 재미있는 형들과의 놀이시간이 끝나면 형들은 서린을 꽉 안아주고 잘했다며 칭찬했음. 그때면 언제나 웃고 있던 서현 형도, 인상을 쓰며 쑥쓰러워하던 세건 형도 똑같은 표정이어서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셋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맛있는 밥을 먹고 깨끗이 씻은 다음 보송보송한 이불 위에 누우면 평소랑 똑같았기 때문에 서린은 금방 의문을 잊어버렸음. 이때쯤에 암호도 정했음. 현관에 들어왔을 때 거기 우산이 떨어져 있으면 집에 들어오지 말고 나가. 누군가에게 잡혀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게 되면 '발톱'을 꺼내서 근처 건물에 표시해. 형들이 너를 보지 않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 조용히 형들 쪽으로 와.. 아이는 영특했고 대부분을 잘 기억했지만 가끔은 몇 개씩 까먹기도 했음. 그 때마다 세건은 따끔하게 혼을 냈음. 언제나 장난스럽게 말려주던 서현도 이때는 아무 말 하지 않았음. 아니면 아예 자기가 더 나서서 코를 깨물거나 이를 드러냈음. 그럴 때마다 서린은 시무룩해졌지만 형들은 슬퍼졌음. 그래서 서린은 형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다리에 매달리고 팔을 끌어안고 방긋방긋 웃었음.
세상에는 병아리 성별 감별사가 있지만 이들 집에는 서린 그림 감별사가 있었음. 그것도 둘이나. 서린이 아직 손목에 힘을 주지 못해 간신히 그리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을 가지고 형들은 이건 이러한 의미가 있네, 저런 면이 그림에 나타나는 거네 하며 심각을 떨었음. 특히 그 안에 눈코입 비슷한 작대가 네개라도 그려져 있는 날이면 논의는 더 격해졌음. 세건은 그림이 초록색 크레파스로 그려져있다는 걸 근거로 들며 그 그림의 대상이 자신임을 주장했고 서현은 그림 속 동그라미의 길이가 긴 걸로 봐서 키가 더 큰 자신일거라며 우겼음. 덧붙여 네 머리는 그렇다 쳐도 눈코입까지 초록색인건 아니지 않냐는 것을 보조근거로 삼았음. 그러다 서린이 또 다음 그림을 가지고 오면 이것이 뭔지를 또 한참동안 감별하고..
서린은 애정이 많은 아이였고 표현을 아끼지 않는 아이였음. 놀이터에 놀러나가도 형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면 꼭 집으로 돌아와 현관에서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사람에게 안겨 뽀뽀하곤 했음. 그리곤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대면서 말하고. 서현은 이것저것 먼저 물어보는 편이었고 세건은 그냥 듣기만 하는 쪽이었지만 서린은 두 형 다 자기 말을 귀담아 듣는다는 것을 알았음.
서린이 놀이터에 나간지 한달 가까이 되었을 때 형들은 서린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자아이들의 비율이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음. 아니 그보다 매일 등장하는 여자아이 이름이 다 달라.. 서현과 세건은 심란한 기분이 되었고 그날 밤 서린을 재운 침대 옆에서 상의함. 그냥 애들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그래도 너무 많잖아./내 동생 여자 취향은?/전엔.. 갈보 계집애랑 만났었는데./갈... 당신 애 앞에서 언어 사용 좀(잠든 서린이 귀를 가림) 결국 둘은 다음날 낮 놀이터에 놀러가는 서린을 뒤따라가기로 함. 그리고 그날 하루 두 형이 관찰한 결과.. 서린은 애정표현이 풍부한 아이였음. 누구한테나 공평하게(심지어 남자애한테까지!) 끌어안고 뽀뽀해주는 서린에 세건은 미간을 잡았고 서현은 끙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음. 오후 간식 시간에 돌아온 서린을 식탁에 앉혀두고 형들은 아무한테나 그렇게 껴안고 뽀뽀하면 안된다고 말해줌. 그럼 형들한테는? 형들한테도 안돼? 아이의 물음에 뒤통수 얻어맞은 표정이 된 서현과 세건이 동시에 고개를 저었음. 아냐 돼! 형들은 괜찮아!
만약 이 시기의 서린이 가족그림을 그렸다면 가장 작은 자기를 가운데에 그려넣고 그 양 옆에는 초록색 머리를 한 남자와 회색머리를 한 남자를 그렸을 거임. 그리고 그 발치에는 하얀색 커다란 늑대를 그렸을 거고. 각각 위에 세건 형 서현 형 이사카라고 적어넣었을 거임. 누군가 그림을 보고 이사카는 집에서 기르는 개니? 라고 물으면 서린은 그게 아니라 형이라고 말을 했을 테니 물어본 사람은 좀 나이가 많은 개인가 보구나 그치만 형이라니.. 하는 알 수 없는 의문을 가졌을 거임. 그러나 이맘 때 서린은 유치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가족구성에 대해 물어줄 사람은 없었음.
다만 가끔 서린은 놀이터에 모이는 아이들과 가족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는데, 주로 나는 형이 있네 없네 누나가 몇 있네 하는 이야기였음. 엄마 아빠가 없다는 서린의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했고 형들 둘과 살고 있다는 말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음. 둘 중엔 누가 형이야?/세건형이 더 높은데 형(서현)은 반말해./왜? 형 아니야? /아니래../근데 왜 같이 살아?/우응.. /우리 누나가 그러는데, 남자끼리나 여자끼리도 엄마아빠처럼 사랑하면 같이 살 수 있대./헤... 서린은 그날 저녁 먹으면서 그 이야기를 서현과 세건에게 했고 순간 서현/세건은 서린의 기억이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함. 이런 드립은 (과거) 서린만 치는 드립인데.. 먹다 뱉을 뻔한 물을 간신히 삼키면서 세건은 저런거랑 형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고 서현은 자신의 취향의 고급스러움에 대해 주장함. 그 후 가끔 서현은 기회가 되면 세건에게 게이 드립을 치며 놀리는데 세건이 진짜 극혐해서 자꾸 함.
사실 오늘자 광월에서 '당신이 이렇게 죽고 다시 태어나지도 않는다면' <- 이 부분 진짜 깜짝 놀랐음 앙리 너의 아낙스는 이미 창월 마지막에 죽은 거 아니었니? 그래서 서린 인정 못하겠다고 아담카드몬 소환한거 아니었어? 그나마 자기가 소환한 자기 인식 속 아낙스도 인정 못해서 그거 깨부수는데 협력하고 있는 거 아니었니? 언제부터 서린이가 니 아낙스였어 대체 언제부터..?
오늘자 마지막 부분 계속 읽고 있는데 아무리봐도 앙리가 아담카드몬한테 말하는 거 같진 않음 애초에 아담카드몬은 당하는 입장이고 서린이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떠날 거냐고 말하는 건 말이 안되는 거 같아서.. 그럼 저 말이 다 서린, 혹은 서린 안의 아낙스에게 하는 말인 거 같은데.. 근데 서린도 '나의' 소망이라고 하고 아낙스에게 조종받고 있는 거 같지 않고.. 역시 그거니 앙리야? 너의 아낙스=서린이야? 서린이의 적이 되고 싶었고 서린이 사랑했던 필멸자를 다 죽이고 싶은 거야? 사랑이니? 이거 사랑이야?
이러다가 앙리의 사랑과 집착으로 서린이 살아남는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건 : 그 착한 아이는 이 험한 세상에 살기 너무 여렸어.. 잘가라 서린...
서현 : 무고한 내 동생의 희생으로 세상은 이렇게 구원받는가..
앙리 : 싫어! 아낙스 죽으면 싫어! 너 죽으면 세상 다 쓸어버릴꺼야 빼애애애앵!
~소원 접수되었습니다~
서린 : 엣
세건 : 엣
서현 : 훌ㅉ.. 엣
앙리 : 아낙스! 아낙스! 아낙스!ㅠㅠㅠ
서린 : 눈물 흘리는 흡혈귀가 여기 있네요
실비 : (외면)
근데 서린이라면 앙리 고삐 잘 쥘 거 같다..
앙리 : 요새 아낙스가 나한테 관심이 별로 없는거 같다
앙리 : 계속 이렇게 날 방치하다니 좋다.. 검은 영을 끌어모은ㄷ
서린 : 앙리 이리 와봐요
앙리 : !
서린 : 얌전히 있다니 참 잘했어요 날위해 계속 지금같이 쓸모없이 있어줘요
앙리 : 아낙스..! (감격)
서린 : (어휴)
서린이라면 잘 해줄꺼야
앙리 : 아낙스 나는 너처럼 되고 싶어서 이렇게 저렇게
서린 : 그렇게 어렵게 할 필요 없고 나랑 같이 우리 형들이나 돕죠
앙리 :
~일 끝나고~
서린 : 역시 둘이 하니까 훨씬 쉽네요
앙리 : (두근)
여기에 세 마리의 뱀을 더한다..!
[앙리] [베이런] [서린] [레베카]
[마틴]
앙리 : 이게 뭐야
앙리 : 내가 왜 아낙스 옆자리가 아닌거지?
앙리 : 우리는 동등한 존재이고 아낙스도 날 인정해
앙리 : 그런데 왜..!
서린 : ...할 수 없네요 베이런 자리 좀 바꿔줘요
마틴 : 8ㅁ8
레베카 : 8_8
베이런 : 서린 8ㅁ8
서린 : 걱정마요 금방 다녀올게 (찡긋)
이러다 셔틀도 마다하지 않게 되고
서현 : 큭, 이제 끝인가...
세건 : .....
앙리 : 뭐하냐 멍청한 인간과 라이칸스로프
서현 : ?
세건 : 저새낀 또 뭐야
앙리 : 역시 곤경에 빠진 모양이군.. 여기 아낙스가 전해주라고 한 해결책이 있으니까 써라
앙리 :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감히 아낙스가 준 완벽한 방법을 거절할 생각은 마라 그건 진짜 어리석은 짓이니까
앙리 : 난 이만 (사라짐)
서현 : 방금 그거 뭐였냐?
세건 : ....?
서린 : 잘 전해줬죠 앙리?
서린 :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줌)
앙리 : (감격)
이러다 수백년동안 받은 도장 모아서 소원 성취해라 앙리 뭐 아낙스 하루독점권 이런 걸 쓰란 말이야
서린 : 오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있었죠
서린 : 다모았으니 오늘 하루는 앙리와 보내도록 하죠 뭐
앙리 : (가슴터짐)
서린 : 하루독점권이라니 뭘하면 좋을까요?
서린 : 독점이라니까 왠지 이상한 기분이..
앙리 : (두근)
서린 : 하지만 흡혈귀는 성욕 없으니까^^
앙리 : (실망)
서린 : 그럼 흡혈귀답게 흡혈욕을 채운다거나
앙리 : (두근두근)
서린 : 아 맞다 전 완벽한 흡혈귀라 피 안마셔도 되서ㅎ
앙리 : (낙담)
앙리 : (시무룩)
서린 : 음... 우리 마법 얘기나 할까요?
앙리 : !!
아무리 생각해도 앙리유이가 이렇게 ㅂ..병신이 된건 어렸을 때 엄빠 사랑을 못받고 사법 잘할 때나 관심받아서다;; 서린이가 관심 좀 주랄찌;;
세건은 콘크리트로 발린 넓은 마당에 천천히 오토바이를 세웠음 왠만한 아파트 한 동 주차장만한 공간에는 서현이 이동용으로 쓰는 자전거 한 대랑 영업 뛸 때 사용하는 커다란 트럭자리에 대신 놓아둔 삼각콘 외에 다른 건 없어서 휑해보였지만 사실은 서현의 중고차 장사가 꽤 잘 된다는 걸 세건은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음 이제는 오히려 헌터 일이 부업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할까. 어차피 한국에는 이제 그럴싸한 흡혈귀며 월야의 존재들이 남아있지 않음 이제 슬슬 여길 떠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세건은 당장 이 곳을 뜰 마음이 없음 세건은 오토바이키를 손 안에서 굴리면서 저 앞에 있는 건물로 걸어감 세건의 뒤로 검은 탐랑이 희미하게 모습을 비쳤다가 사라짐
조립식 콘테이너로 지어진 건물의 문을 활짝 열자 익숙한 얼굴이 형 왔어요? 하면서 반겼음 긴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올린 서린이 방금까지 바닥을 쓸고 있었던 거 같은 빗자루를 들고 세건을 마중나옴 뒤에서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던 서현이 이쪽을 힐끗 보더니 별 다른 말 없이 다시 모니터로 얼굴을 묻었고 세건은 그 쪽이나 서린에게 별 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음. 전에 말했던 부품 내놔. 서현은 잠시 손을 멈추고 세건이 주문한 부품이 얼마나 희귀한 것인지 구하느라 자기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불평처럼 늘어놓았고 세건은 그런 서현을 무시하고 손을 내밀었음. 내놔. 짜증스럽게 머리를 벅벅 긁던 서현이 손가락으로 책상 옆 꾸러미를 가리킨 후 다시 컴퓨터와 씨름하기 시작함. 평소같으면 빈정거린다던지 물리적 시비를 턴다든지 하면서 시간을 끌었을텐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급한 건가 봄. 그런 서현을 보면서 서린이 웃으며 그럼 내가 할게 함 서현은 잠시 그런 서린을 보다가 뭐 그래라.. 하는 방법 알지? 라 함 당연하다며 호언장담한 서린을 앞세우고 세건은 자기 오토바이로 걸어갔음
오토바이 옆에 부품을 담은 꾸러미를 내려놓은 서린은 오토바이와 부품을 주의깊게 보면서 해체와 조립을 시작함. 세건은 그 뒤에 팔짱을 끼고 구경함. 등 뒤에 따갑게 내리꽃히던 햇빛을 세건의 긴 그림자가 가리자 서린은 고맙다고 하려고 했다가, 또 세건이 모른 척 할 것이 뻔해서 그만 두려고 했다가- "고마워요." 함 세건은 예상대로 뭐가? 라며 눈썹을 끌어올렸음. 서린은 다시 부품 조립에 열중함 세건에게는 별 것 아닌 일일지도 모르지만 조립이 길어지면 지금 서린의 몸 상태로 견디기 좀 힘들었을지도 모름.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서린을 보며 세건은 생각에 잠김. 아담카드몬의 술수에 마음이 꺾인 그들 셋을 구하러 온 건 서린이었음. 서린은 아담카드몬의 호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홀로 아인소프오울의 발동을 막아냈음 그 부작용으로 서린 안의 뱀파이어와 라이칸스로프의 균형이 깨졌고 이제 서린은 완전한 뱀파이어도, 라이칸스로프도 그렇다고 인간은 더더욱 아닌 불안정한 상태임. 여기까지 생각한 세건은 서린이 오토바이 위를 톡톡 두르리며 "다 됐어요"하는 말에 상념에서 깨어남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세건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짓자 서린이 장난끼있게 웃으면서 짠! 함. 예전에 같이 살 때 가끔 세건의 오토바이를 끌고 나가긴 했지만 서린 자신은 오토바이에 별 관심이 없었고 수리 일을 배운지도 얼마 안됐는데 손재주가 좋아서 그런지 배우는게 빠름. 서린이 기름투성이가 된 손을 탁탁 털며 일어서자 길게 묶은 머리카락이 주인을 따라오며 살랑였음
"머리 계속 기를꺼냐?" 세건은 문득 생각나서 물어봄 서린은 잘 모르겠고 처음엔 좀 그랬는데 여름에 묶으면 시원해서 꽤 괜찮다고 말함. 이제 나이를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나마 자라는 머리를 기르겠다고 생각했던 건데 그 생각을 하면서 서린이 씁쓸하게 웃자 세건이 한마디 함. "잘라라." "예? 왜요?" "잘라." 이 형은 맨날 이유도 이야기해주지 않고선. 서린이 투덜거렸지만 세건은 이유를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음.
세건은 지난 번 케네스 양의 아지트에 들렀을 때 양의 보디가드인 신참 헌터 범수를 만났음. 항상 서현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범수는 세건에게 왜 나쁜 남자한테는 미인이 꼬이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렸고 의문을 표하는 세건에게 중고차 장사장에 카운터를 보는 미인이 생겼다며 자세히는 못봤지만 긴 생머리가 제법 그럴싸해보였다고 말했음. 세건은 그제서야 범수가 누구를 본 건지 알아차림. 마치 경찰한테 옆집의 부정을 몰래 찌르는 듯한 범수의 태도는 그렇다치고 아무리 머리가 길고 얼굴이 앳되다 해도 이 녀석을 여자로 착각한 건가 싶어 우스울 만도 했는데- 의외로 세건은 진짜 기분이 나빴음. 아니 왜? 이유는 모르지만 여튼 나빴음. 세건은 한 번 더 말함. "이제 잘라도 되잖냐." "아니 그렇지만.." 그 순간 다른 목소리가 끼어듬. "누구 마음대로 내 동생 머리를 자르라 마라야?"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보러온 서현이 눈썹을 팍 찌푸리고 투덜거림. 쟤가 기르고 싶다는 데 니가 왜 참견이야? 당신이 샴푸값을 보탰어 린스값을 보탰어?/이 부품값만 해도 평생 쓸 샴푸린스 값은 될 거 같은데. / 듣다 못한 서린이 왜 둘 다 여친 치마길이 고나리하는 남자들처럼 구냐며 짜증을 냈고 저녁에 동생의 긴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시간을 꽤 좋아하는 서현은 억울해졌음.
세건과 한참 으릉대던 서현은 세건의 오토바이 옆에 앉아 동생이 해놓은 일의 결과를 봤음 썩 괜찮음 지금 마음같아서야 이거 조립이 잘못되서 탑승자가 4차선 도로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트럭에 갈려도 명이 이거밖에 안되려니 아까운 인재를 잃었군(서운) 이 정도겠지만 그렇게 되면 장사 신용 문제도 있고 동생 하는 일 뒤 봐주는 건 형의 천명이라서.. 서현은 다시 한번 세건의 오토바이 정비를 해줌 어차피 서린이 실수했어도 오토바이마니아 한세건이 알아서 잘 고쳐썼겠지만. 여튼 잘했다. 서린의 등을 살짝 두드린 서현은 동생 상태를 보며 이제 슬슬 가게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함 세건은 아까부터 계속 팔짱끼고 서린서현이 하는 걸 보고 있다가 정비가 끝나자 바로 계산하겠다고 했는데 서현이 현금으로 주지 말고 계좌로 바로 쏴달라고 말하자 표정이 썩음 아무래도 계산 핑계를 대고 가게로 따라 들어오려고 했던 거 같은데 평소같으면 어이구 비스트 서툰 체리새끼ㅎ 하면서 들여보냈겠지만.. 아까 뭐가 어째? 머리를 잘라? 서현은 마음이 곱게 써지지 않았음 서현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지 잠시 움찔한 세건은 곧바로 통장우회의 위험성과 돈 세탁의 번거로움 현금의 유용성을 마치 준비해온 것처럼 내질렀고 서현은 배알이 꼴렸지만 문명 사회는 손님이 왕이라며 형 재활이 덜 됐구나?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동생 때문에 참기로 함. 이렇게 햇빛 짱짱한 곳에서 이 이상 실랑이하며 쟬 놔두고 싶지도 않았고.
세건이 건네준 돈뭉치를 서현이 비닐 스포츠백에 아무렇게나 쑤셔넣는 걸 보고 세건은 얼굴을 찌푸렸음 그런데다 보관하냐? 요새 금고 괜찮은 거 많다 하나 사라 궁상떨지 말고ㅡㅡ 서현은 어차피 이건 잠깐 보관하는 거고 이따 알아서 처리할 거라며 운반에는 이게 더 편하다고 함. 하긴 저놈들이 돈을 비닐백에 쳐넣든 탁자에 잘 보이게 떡하니 쌓아놓든 여기서 저 돈을 훔쳐갈 수 있는 놈들이 몇이나 되겠어 가져온 돈까지 털리지 않으면 다행이지.. 가벼운 실소를 치며 세건은 주변을 둘러봄 부품 조립하던 그 잠깐 사이에 지쳤는지 이런 사무실에 어울리지 않는 푹신한 고급의자 등받이에 기댄 서린이 천천히 물을 마시고 있음 세건은 자리에서 일어남 오히려 서린이 형 차라도 한잔 하고 가여 라고 잡았지만 세건은 갈 데가 있다며 그냥 나감
가게를 나서는 뒷모습을 보며 서린이 세건 형 요새도 거칠게 사나봐? 매번 부품 갈려오네 저번에도 이거랑 비슷한 거 갈았었는데.. 서현은 피식 웃음 부품은 뭔 부품이야 저놈이 바꾸고 남은 부품으로만 해도 괜찮은 중고 오토바이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는데ㅋㅋㅋ 세건이 아무리 얼리어답터끼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면 병이지 상사병(연서복) 야 한세건 내가 중고차 부품 안팔고 옷 장사 이런거 했으면 어쩔 뻔했냐 매번 핑계댈 꺼리 없어서ㅋㅋ 서현이 자꾸 피식피식 웃자 뭣도 모르는 서린은 형 그 감각으로 옷장사라니 끔찍하다며 진저리를 침
아까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루스킨은 지방으로 배달갔으니까 한참 걸려야 올꺼고.. 서현은 다시 일어서서 대걸레를 잡기 시작한 동생을 바라봄 혼자 놔두기 그래서 데리고 왔긴 하지만 서린은 기본적으로 성실함 보통 인간보다 훨씬 힘도 세고 문명 사회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청소나 정리 빨래 요리에도 소질이 있음 거기다 테트라 아낙스로 살았던 기간도 있어서 서현 자신보다 손님을 더 잘 다루기도 하고. 서현이 가져오는 물건들이 좋기도 하지만 슬슬 서린의 싹싹함을 보고 들르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니.. 자기가 전장에서 굴렀던 것만큼 서린도 문명사회의 밑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런 걸 배워왔을 거임 그래놓고 남은 건 만신창이 몸뚱아리 하나라니 아 개같은 운명이여.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평화롭게 차 팔고 가끔 양아치들 등쳐먹으면서 살 수 있는 건 어떤 의미에서 축복인 거 같기도 함.
서현이 생각에 잠기는 와중에도 무음설정해놓은 서현의 핸드폰 액정은 벌써 몇번이나 반짝거리고 있었음 얼마 전 근처 주먹들 계보에 변동이 있었는지 왠 낯선 놈들이 갑자기 사무실로 쳐들어와서 자릿세징수권을 주장하길래 서현이 몸소 살살 매만져줬는데 그 과정에서 어찌어찌 일이 꼬이다보니 서현이 그들의 히트맨? 존나 쎈 아는 형님? 같은 위치가 되버린 거 같음 아니 왜? 여튼 개업한지 일년이 넘어가는 사무실에 이제와서 기십만원자리 화환(궁서체로 '개업축하' 'ㅇㅇㅇㅇ가족 일동'이라고 적힌)을 보내오는 건 그렇다치고 구역 내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라치면 이렇게 전화를 해대니 이게 아무리 장사용으로만 쓰는 핸드폰이지만 귀찮은 건 똑같음. 거기다 이 일 관련해서 루스킨이랑 서린한테 아무데나 전화번호 박힌 명함 뿌리지 말라고 실컷 쿠사리를 먹었던 터라 불만은 더함. 아니 그럼 영업맨이 명함 안 뿌리고 악수나 하고 다니리? 서현은 억울했음. 수신거부를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번호차단을 해도 이것들이 또 다른 똘마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는게 또 귀찮은 점이고- 모르고 받은 첫 통화에서 '괴물이 나왔다'는 말도 마음에 걸림 하지만 서현이 자리를 뜰 수 없는 게, 점심 때 지나고 올 예정인 손님들은 그룹사냥하는 헌터들임. 세건같은 진마사냥꾼도 아니고 몰려다니며 피 뽑아서 갖다 파는 놈들이니 별 볼일 없는 작자들이지만 서린 혼자서 접대하게 두긴 껄끄러움.
경찰청 인트라넷을 까뒤집어봐도 조직간 항쟁이 있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하긴 단순한 깡패들간 주먹다짐이었다면 이렇게 전화기에 불이 날 이유는 없음. 이건 일이 나도 난거임. 설상가상으로 문자 그대로 불이나게 반짝이던 핸드폰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음. 이거 더 불안함. 전화할 수 있는 놈들 다 뒤진 거 아닌가? 머리를 벅벅 긁는 서현을 보고 서린은 어깨를 으쓱함. "그렇게 신경 쓰이면 다녀와" "? 넌 어쩌게" "난 여기서 손님 맞아야지" 당연하다는 듯 대꾸하는 동생을 보고 서현은 조금 분통이 터졌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여기 가만히 앉아있는 건 좀 아님. 아무리 죄없는 사람들 등쳐먹고 후리고 다니는 깡패라도 죽게 놔두긴 찜찜함. 패도 내가 패서 반죽음을 놓으면 놨지.. 서현은 사무실에 걸어둔 가벼운 마법 몇 개를 다시 점검한 후 서린에게 핸드폰을 쥐어줌 "내 번호 알지? 뭔 일 나면 꼭 전화해라" "괜찮다니까 형은 걱정이 너무 많아." 남의 마음도 모르는 동생이 천연덕스럽게 대꾸함.
가는 길에 서현은 한세건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안받았고 그나마 알고 있는 헌터들에게 전화를 돌릴까 하다가 관둠 애초에 커럽티드는 헌터들의 관심사가 아님 피도 뽑아 팔 수도 없고 대낮에 저렇게 활개치는 걸 막자고 총화기를 썼다간 금방 경찰에 걸리게 됨. 서현이 이렇게 나서는 것도 서현 개인의 양심일 뿐이고.. 일단 되도록 빨리 처리하고 돌아온다, 를 목표로 잡은 서현이 특수 제작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함.
혼자 남은 서린은 의자 등받이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폄. 확실히 서현은 잔걱정이 많음. 물론 지금 자신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건 누구보다도 서린 자신이 잘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잔챙이 헌터들한테 쩔쩔맬 정도는 아님. 아담카드몬이 발동한 아인 소프 오울은 불완전했음 애초에 그만한 마법을 발동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걸 벌기 위해 진마들을 차단하고 자신의 형과 세건, 실베스테르를 이공간에 가둬서 농락한 것이었으니까. 서린이 당도한 시점은 막 아인 소프 오울이 발동하기 직전이었음 거대한 정보연산이 세상에 덮어씌워지기 전 세상과 맞먹는 크기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던 테트라 아낙스 서린이 연산을 대신 받아들였고 그 덮어쓰기는 서린 안에 있는 마성의 근원 릴리스의 심장을 파괴했음. 너무도 닮았지만 서로를 적대하는 성질의 저주 뱀파이어와 라이칸스로프 인자간의 결합이 풀리고 그 인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와 서린의 몸을 공격하기 시작했음 지금은 두 인자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는 상태고-서린은 자기가 이제까지 피를 한 모금이라도 입에 댔다면, 한 점의 인육이라도 입에 넣었다면 이 균형이 유지되지 못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음 뱀파이어든 라이칸스로프든 특정한 인자가 강해지면 이 아슬아슬한 균형은 깨질테고 서린은 라이칸스로프로써 폭주해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되거나 햇빛 아래 불타는 뱀파이어 재가 되어 버릴 거임. 혹은 육체가 붕괴해 커럽티드가 될 수도 있고. 그러니 서린은 테트라 아낙스로서의 정신능력이나 라이칸스로프로써의 완력을 잃은 것이 아님. 다만 많이 쓰면 그 쪽 인자가 약해지고 반대쪽의 인자가 강해질 것이며 균형이 흔들리게 되니까 조절이 필요할 뿐임 거기에 만월이나 그믐같은 월령이나 강한 햇볕도 조심해야 함.
반대로 말하면 VT나 라이칸스로프 인자가 약해지지 않은 선에서는 쓸 수 있다는 이야기지. 서린은 낙천적인 결론을 내리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함. 길 저 끝에서 차량의 배기음과 사람 여럿이 떠들며 이 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림.
주먹들 아지트로 뛰어간 서현이 막 거기 도착한 세건과 함께 커럽티드를 부수는 동안 주고 받았던 실랑이는 대강 생략하고-이거 무슨 일이야 커럽티 / ...... / 이봐! 무시하지마 현금 안받는다고 삐졌나! / ..... / 아 젠.. 빨리 처리하고 사무실 가야한다고!- 커럽티드 처리하고 내친 김에 조폭들 스마트폰도 똑같이 밟아부수며 다시 한번 조직일로 나한테 징징거리면서 전화하면 이 전화기랑 천국에서 만나게 해주겠다고 친절하게 공갈까지 쳐준 다음 건물 간판이 위로 떨어져서 부서진 자전거 대신 세건의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서 사무실로 향한 서현이 발견한 건 사무실 책상에 고개를 묻고 있는 작은 뒤통수였음. 아예 오토바이가 속도를 채 다 줄이기도 전에 뛰어내린 서현은 물론이고 스탠드를 거의 발로 까다시피해서 세운 세건이 사무실로 뛰어들자 책상에 머리를 대고 있던 서린이 고개만 간신히 돌려서 손을 흔들었음. "형 왔어..?" 서현은 창백한 동생의 얼굴을 보고 숨이 막힐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되려 소리를 질렀음 "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재빨리 주위를 경계한 세건이 사무실 바닥이며 근처 기물들을 살폈지만 예상 외로 피웅덩이나 파손되어 굴러다니는 물건들은 없었음 힘없이 늘어진 동생을 일으켜 제 가슴에 기대게 하면서 서현이 다시 다그치자 서린이 비실비실한 말투로 이실직고함. "정신능력 썼어.." "뭐.." 그 말에 기가 막힌 서현 대신 세건이 눈을 번뜩이며 무언으로 재촉하자 서린은 우물쭈물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함. 지금은 사임했다고 해도 2년 넘게 테트라 아낙스로써 활동하던 서린을 헌터들이 몰라볼 리는 없고 그나마 경험 많은 헌터들은 서린이 여기 얌전히 앉아있어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알아서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 그룹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참이 끼어있었던 모양임 눈 앞에 있는 것이 뱀파이어의 제왕 테트라 아낙스라는 걸 안 헌터는 증오와 반쯤 패닉으로 지니고 있던 총화기를 꺼내들었고 서린이 정신조작을 쓴 건 그 순간이었음 안그래도 긴장상태였던 헌터들도 동료가 총을 잡자 연쇄적으로 무기를 장전했지만-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음. 그들의 뇌가 '방아쇠를 당긴다'는 명령이 말초신경까지 가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임
여기까지 들은 세건이 독설을 내뱉었음 "멍청하긴." 말은 안했지만 서현도 같은 심정이었음 차라리 라이칸으로 부분 수화나 해서 쓸었으면 헌터들 피해는 좀 났겠지만 서린이 받는 부담은 훨씬 덜했을 텐데 진짜 무르고도 온화한 성격임. 거기에 장부 적힌 걸 보니 또 나름 차는 제대로 잘 팔았나봄 또 그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거래나 계속하지요^^ 했겠지.. 서현은 동생의 머리를 살살 쥐어박음 서린은 또 머리 아픈 사람의 머리를 쥐어박다니 믿을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떰
조잘대던 서린은 잠시 놔두자 끙끙 앓기 시작했음 혈인능력 사용의 후폭풍이 이제야 제대로 닥치는 모양임 서린 안의 VT가 능력 사용으로 줄어들자 이때다 싶어 우세한 라이칸 인자가 신나게 VT를 조지며 열을 내고 있는 거임 이럴 땐 피라도 한 모금 마시면 좀 나을텐데. 세건이 심란한 얼굴로 서린을 바라보자 서린은 웃으며 고개를 흔듬 그야 형은 냉장고에 넣은 아이스크림 같은 존재지만 / 뭐임마? / 감기걸렸을 때 아이스크림 별로 안좋대요. 효과 있는건 목감기만~ 또 요상한 광고 씨엠쏭같은 걸 부르며 엎어진 서린을 세건이 기가 막혀서 보는 동안 가게 셔터 내리고 온 서현이 서린을 추켜서 업음. "걸어갈꺼냐?" "아니 뛰어서" "......" 그야 서현의 속도를 생각하면 왠만한 자동차 속도는 나오겠지만.. 남의 눈 생각하면 최대 속도로 뛰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런 애를 업고 건물 위를 뛰어 타넘기도 좀 그렇지 않나 생각한 세건은 서현에게서 서린을 넘겨받아서 오토바이 뒷자석에 태움. "넌 뛰어와라." 서린에게 여분의 헬멧을 씌운 뒤 라이터슈트 윗 옷을 덮어주고 그 위에 도폭선을 감는 만행에 서현은 흰눈을 치켜떴지만 동생의 반응은 이거 오랜만이네요 딱 이거라서 별 할말이 없어짐 다행이 서씨 형제가 살고 있는 집까지 셋은 별 탈 없이 도착했고 서린이 방에 넣어서 재운 다음 두 형들은 오늘 일과 월야 세계의 동향에 대해 이야기함 세건이 집에 간 후에는 서현이 밖에서 루스킨이랑 출장일에 대해 통화 좀 하고 서린이 자고 있는 방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 같이 잠듬 자면서도 서현은 계속 아직 따끈따끈하네 열이 안내리나 보군 가만있자 그 헌터들 전화번호가.. 그동안 얻은 신용 떨어지지 않은 선에서 살짝 좀.. 다음부터는 루스킨을 지방 출장 보내지 말고 꼭 카운터 옆에다 박아놔야지 열이 좀 내렸나.. 다행이다 다음부터는 요 말랑말랑한 놈 정신 교육부터 좀.. 하면서 생각함.
그다음날 평소보다 아주 약간 늦게 일어난 서현은 거실 식탁에서 아침부터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루스킨과 서린을 발견함. 하긴 정신능력이래봤자 헌터 예닐곱명 정도였고 그정도면 하룻밤 자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거 알았지만.. 입 안 가득 쌈을 물고 어서 오라며 재촉하는 동생과 부하를 잠깐 쳐다본 서현은 자기도 곧 식탁에 앉아서 고기를 주워먹기 시작함 역시 아침에는 삼겹살이지
아침 먹으면서 서현과 루스킨은 지방 출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함 서린도 어느 정도는 알아듣는 이야기였지만 끼어들지는 않았음 애초에 중고차 사업은 서현과 루스킨 둘이 운영하던 거고 서린은 중간에 끼어들어 온 것에 불과함 카운터도 루스킨이 있으면 딱히 필요없는 역할이고 슬슬 다른 일을 찾아봐야할 거 같은데 아직까지 생각나는 것도 없고 서현도 별 탐탁치 않아 하는 눈치라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음. 이럴 꺼면 테트라 아낙스에 그대로 머무르는 게 낫지 않았나.. 하지만 형들의 태도는 전에 없이 강경했음. 서린의 몸이 균형을 잃자 테트라 아낙스 3인은 그런 서린을 끝까지 보호하고 돌보고 싶어했음 옆에 두고 더이상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조사하면서 치료방법을 찾자는 것이 그들 생각이었는데 서린이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서현이 서린을 그대로 들고 나와버렸음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세마리 뱀에게 얘는 처음부터 내 동생이었고 내 보호대상이었다는 것을 주장하며 태도를 굽히지 않았음 거기다 갑자기 끼어든 세건이 서현 뒤에서 떡하니 버티자 인질(?)을 잡힌 뱀들 입장에서는 더 어쩌지 못하고 물러남 거기 남아있으면 싫어도 예지와 정신능력을 쓸 일이 생겼을테니 맞는 조치라고 생각하면서도 서린은 이렇게 친형에게 눌러앉아있는 상황이 썩 편하지 않음. 아예 몸을 좀 더 안정시켜서 세건 형 따라서 헌터나 다닐까.. 했지만 그것도 좀 아닌게 서린과 친한 뱀파이어들이 너무 많음.. 개네는 봐주고 다른 뱀파이어는 죽인다? 그것도 테트라 아낙스의 일원이었던 서린이? 에잉 영 구도가 이상함. 그렇다고 여기서 중고차나 팔고 있는 것도 좀 이상은 하지만..
서린이 이렇게 미래에 대한 건실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밥을 다 먹은 서현과 루스킨이 자리에서 일어남 서린도 같이 알어나려고 했지만 서현이 넌 오늘 집에 있으라며 어깨를 밀어서 앉힘 그래 바로 이런 점이 문제라고. 툭하면 어린애 취급이나 하면서 집 보라고 하는 주제에 다른 일 하겠다고 하면 싫은 티 팍팍 내고 머리 자른다고 해도 짜증내고 대체 다큰 동생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말이 형이지 우리가 몇 분 차이밖에 더 나? 투덜거리던 서린은 서현이 자기를 바라보자 입을 다뭄. 그래 모르긴 몰라도 서린 자신의 목숨에 권리가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 자기를 지켜왔던 친형에게 있겠지. 그리고 '약속'을 했던 세건에게 있겠고. 그런 형들이 이렇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데 일단은 맞춰줘야겠지. 이미 한 번 빚 갚겠다고 목숨 집어던졌다가 난 사단이 이거니.. 서린은 오늘 하루는 얌전히 집에서 밀린 집안일이나 좀 하겠다고 생각함.
서현은 바빴음 어제 일찍 퇴근하고 나가서 못 받았던 전화도 몇 개 있고 그룹사냥하는 신참 헌터 얼굴도 좀 보러갔었고 루스킨 지방 출장 후 정리할 것도 있고 해서.. 그래도 점심 때 밥 먹으러 집에 돌아왔더니 집도 깨끗하고 빨래도 착착 잘 개어져있고 맛있는 냄새도 나고.. 점심은 소 안심을 듬뿍 넣은 수제 햄버거였으니까 서린이 오후에 잠깐 나갔다 올 볼 일 있다고 해도 응응 하면서 기분좋게 넘겼음 잘됐네
갑자기 마음속 목소리? 가 어린 롯시니인 이사카 보고 싶네.. 이사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다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일라치면 포기하지 말라고 날 죽일셈이냐고 항변할 롯시니.. 동생이 머릿속에서 날 죽이지 말라고 소리지르면 이 악물고 다시 일어날 이사카ㅠㅠㅠㅠ
이 롯시니는 진짜는 아니고 이사카의 마음이 투영된 상상인데 이사카가 나이를 먹어도 모습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이사카 기억 속의 롯시니는 계속 4살이었으니까.. 너무 힘들 때 이 롯시니가 하는 말이 이사카한테 오직 위로가 되고 버팀목이 되는데 폐허에 웅크려 비는 이사카 등을 꼭 안아주는 어린 롯시니..
구해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눈물로 간청해도 신은 내려오지 않았겠지.. 끌어안고 매달려도 동생의 환영에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고.. 이사카가 롯시니 환영한테 꺼지라고 소리질렀으면 좋겠다. 너는 여기 없어 날 내버려둬 넌 내 상상일 뿐이야 롯시니 날 구해줘.. 소리지르면 환영 속 롯시니는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지고 이사카는 또 땅을 치면서 오열하고..
이사카가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성숙해져서 더이상 울지 않게 됨에 따라서 롯시니는 거의 나오지 않게 되지만 이따금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의 양심으로서 존재했으면 좋겠다. 핵을 손에 넣다니 이 세상을 멸망시킬 생각이야? 월야를 종식하고 그 폐허 위에 홀로 왕으로 죽겠다고? 그럼 나도 무사하지 못할꺼야 이사카. 이샤를 그렇게 낳은 엄마를 미워하면 나도 미워? 달을 올려다보며 설마. 를 중얼거리는 이사카라든지
그리고 창월에서 서린을 처음 만났을 때 이사카 마음속에 있던 롯시니의 어린 모습과 겹쳐지면서.. 이사카는 전율 비슷한 걸 느꼈겠지. 언제나 마음 속에서 뛰놀던, 세상 가장 밑바닥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존재가 저렇게 컸다니.. 이 감격 앞에서 서린이 자기한테 괴물이라느니 원수라느니 불렀던 건 다 사소한 일이었을 거 같다..ㅠㅠㅠㅠㅠ 롯시니 네가 여기 있어..
그리고 실제 서린이 그렇게 영리하지 않아서 괴리감 느끼는 형님도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카 마음 속 롯시니야 겉모습은 어쨌든 자기 정신이 투영된 정신체였으니까 가끔 전략전술도 말하고 이사카가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할 수 있었다면.. 실제 서린은.. 이사카 정신 속 존재보다 훨씬 어리숙하고 온화한 존재라서ㅋㅋㅋㅋㅋㅋ 서린이 그런 말 할때마다 이사카가 손 뻗어서 서린 머리나 어깨 같은거 만져봤으면 좋겠다. 아 실제란 이렇구나. 서린은 그거 보면서 ?? 뭐지 왜 만져? 하고
그리고 광월로 들어가면 괴리감은 훨씬 심해지는데.. 머릿속에서 천진하게 웃던 어린 롯시니랑 러블리 큐트보이를 외치는 장발남이라니 동일인물이냐고ㅋㅋㅋㅋㅋ 이때쯤이면 서현 머릿속에 어린 롯시니는 거의 등장하지 않을 거 같다.. 창월에서 서린 만났을 때부터 계속 등장 횟수가 줄었을 듯.. 아무리 입맛에 안맞고 당황스러운 짓을 해도 실제 동생이 훨씬 더 서현에게 의미있게 다가오겠지
어린 롯시니가 더이상 자기 앞에 등장하지 않아도 이따금 롯시니 그 시절의 너는 내게 신이었어 하고 생각해보는 서현도 좋다. 신조차 내려오지 않는 가장 밑바닥 거기에서 너는 날 살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하는 작은 등불이었노라고.. 네가, 너라는 무게가 그 폭풍우 치는 험해에서 견딜 수 있게 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테서린 보는 서현.. 마치 경배하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입맞춰도 좋겠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에 입맞추는 서현이 고개를 들게 해서 이마에 입맞춰주는 서린이.. 형이 산 것은 내 덕분이 아니야. 그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은 건 형이야. 형의 강함이야.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살 수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형에게 신과 같은 존재라면 형에게 축복을. 내 성직자에게. 서현이 꿈꾸는 것같은 얼굴로 서린이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
서현이 서린이 무릎 아래 앉아서 서린이 허리 끌어안고 허벅지에 머리 대고 있는.. 그런 장면 보고 싶다. 얼음이 녹는 것처럼 서현이 눈가가 젖어드는데 그거에 조심스럽게 입맞추는 서린이.. 서린이 팔꿈치 만지작거리던 서현이 서린이와 입맞췄으면 좋겠다. 자기 눈물의 맛인지 혀는 짜고 서늘한 맛이 나고 위에서 흘러내리는 매끄러운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순간이라던지
그리고 다시 최근 연재분으로 와서 자기 구하느라 자기 동생이 대신 희생해 없어진다는데 서현이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와서 진짜 신이 와서 날 구원하고 내게서 저걸 빼앗아가겠다고? 웃기지 마라 필요없어 내 신은 여기 있으니까.. 하면서 서린이 끌어안고 자기 뒤로 보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po아나볼릭wer 여튼 그래.. 그랬음 좋겠다...
+ 이후 서현의 마음 속 소리의 모습은 광월의 머리긴 테서린일 것.. 위기가 닥칠 때나 자책감이 너무 강해져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그러지 말라고 내가 준 세계를 버리지 말라고 내 믿음과 소망을 버리지 말라고 웃으면서 우는 테서린.. 서현이 못죽는다...
사실 이 수는 뭘 고려하더라도 골라서는 안될 악수라 이사카 스스로 결정했을 거 같지 않고.. 전적으로 롯시니에게 원인이 있었을 듯. 릴리쓰 봉인하고 서린 기억도 지우려고 하는데 예상 외로 잘 되지 않았다던지 세뇌가 먹히지 않았다던지? 말 잘듣는 인형처럼 변해야 할 동생이 눈 동그랗게 뜨고 엄마 엄마만 불러대고 있는 걸 보고 이사카는 몇 번 더 마법을 걸어보는데.. 왠일인지 전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동생에게 마법적인 소양이나 가호가 함께하는 것도 아니고 왠만한 마법사는 눈 감고도 찍어누르는 이능깡패 리림인데 고작 4살 짜리 동생한테 세뇌 마법을 못 걸고 쩔쩔매야 하는 상황에 이사카가 당황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사카 능력 고려하면 엄마 봉인하는 장면 롯시니에게 굳이 보여준 것도 이상함.. 이사카 능력 고려하면 하다 못해 해 질때까지 저 근처 나무나 빙글빙글 돌다 와 이런 세뇌만 걸었어도 안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 장면을 굳이 보여준 거 그것도 처음부터 동생을 묶어놓고 이거 봐라 이런 것도 아니고 저런 우연의 힘을 빌린 걸 보면 아마..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사카도 많이 어렸던 거 같음. 아무 것도 모르고 한국에 보내져서 행복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 에정인 동생에게 보상.. 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대신으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함ㅋㅋㅋㅋ 어차피 지울 기억 아래에 그런 장면을 남겨놓는다는 게 또 덧없어서 이사카답긴 하지..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거 동생이 몰라도 돼 내가 만족스러우니까~ 였던 형님이니까.. 근데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세뇌도 되지 않았다에요
예상치 못한 사태에-예지능력자에게 이런 사태란 정말 고역일 것..- 이사카가 벙쪄 있는 동안 딴딴한 정신 추스린 롯시니가 발치에 굴러온 엄마 목 들고 이사카한테 내밀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자기 날카로운 손톱 밑으로 채 식지 않은 붉은 피가 방울져 떨어지는데 그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너무나도 순진하게 엄마 몸이 없어졌다며 형 어떡해.. 하면서 울먹이는 롯시니.. 오히려 자기가 더 찔린 이사카가 피 묻은 손 뒤로 감추는데 그거 보고 롯시니가 처음 깨닫는다던지? 이샤가 그랬어? 엄마 이샤가 죽였어? 그런데도 이사카가 반응이 없으면 엄마 목 들고가서 몸통에 붙이려고 시도해본다던지 뭐.. 그런 어린아이다운 시도를 하고 안되니까 엉엉 울면서 왜 죽였냐며 소리지르고.. 여튼 이사카가 다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되어가서 결국엔 세뇌는 됐고 기절이라도 시켜야겠다 싶어서 후려패서 눕혀놓는데 라이칸이라 재생 금방 되서 봉인 다 할때쯤이면 또 깨어나고..
아 형님 멘탈 뿌셔놓는거 너무 좋다.. 헤헿... 여튼 봉인 다 하고 애 어떻게 됐나 살피는데 의외로 롯시니가 깨어서 자기 하는 거 보고 있어서 놀라는 이사카라던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자기를 쏘아보는 동생을 보고 이사카는 처음 나는 이제 롯시니의 형이 될 수 없구나 가족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뇌야 어쨌든 억지로 묶어서 한국에라도 보내버리면 되는 거겠지 해서 그러기로 했는데 의외로 롯시니 쪽에서 이사카가 떠나가는 걸 막았으면 좋겠다. 이샤 가지마. 나 버리고 가려는 거지 형 가지마 이렇게.. 이제 꼼짝없이 롯시니한테 미움받고 원수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 이사카는 놀라면서 예지를 돌려봄. 기억을 잃고 한국에 도착했던, 그래서 생부인 서영수 외엔 다른 가족이 없었던 서린과 달리 롯시니는 한국에 있는 내내 시종일관 러시아에 엄마와 형이 있다고 돌려보내달라며 떼를 씀. 안그래도 릴리쓰와의 밤이 기억나지 않는데다가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러시아 타령만 하는 낯선 소년을 서영수는 아들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책임감만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서린은 행복을 느끼지 못함. 생부 사후에 거리를 떠돌다가 테트라 아낙스의 입김이 닿은 복지시설로 흘러들어감. 안돼. 이래선 한국에 보내는 의미가 없음. 이사카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동생에게 화가 나고 답답해짐 내가 엄마를 죽였는데 엄마를 죽인 내가 아직도 니 형이야? 넌 한국에서 편하게 살면 되잖아 근데 왜 그게 안되는거야 왜..!
이제 형 귀찮게 하지도 않을 꺼고 먹기 싫은 야채도 잘 먹을게 나 데러가 응? 이사카. 어떻게든 울지 않으려고 애쓰며 떼를 쓰는 동생을 보고 이사카는 아연한 느낌이 들겠지. 그깟 그네 밀어주기나 당근 때문에 데려가지 못하는 게 아니야. 그보다 엄마를 죽이고 자기에게 발톱을 휘두른 상대를 아직도 형이라고 부르는 그 태도에 진저리가 나. 편한 삶이 있음에도 이런 자신을 잊지도 않고 찾으려하는 것에 소름이 끼쳐. 이사카는 롯시니를 끌어안으면서 속삭인다. 혈육이란 이런거야? 릴리쓰. 욕구의 아이란, 사랑받을 아이란 이런거야? 데려가. 데려갈꺼야 롯시니. 엄마를 죽인 나는 물론이고 그런 나를 버리지 않는, 내 가족인 너도 괴물이야. 이런 너를 어떻게 문명의 세계에, 낮의 세계에 보낼 수가 있겠어..
그날 저녁 집에 남아있는 얼마안되는 생필품 음식등을 가방에 쓸어넣고 나오는 와중에 롯시니가 집 안을 물끄러미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급히 계획을 변경하느라 제대로 치우지 못해서 마룻바닥에는 아직도 검붉은 피얼룩이 남아있는데 그걸 별 다른 내색도 없이 그저 빤히 쳐다보는 롯시니.. 오히려 이사카가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면 그 소매자락 끌어당겨서 가자고 할 거 같음.. 이런 걸 보면 아무리 순진하고 무구해보이더라도 결국 자기 동생도 그 태생은 괴물이라는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이사카는 동생의 손을 잡고 밤의 숲을 앞서 달리면서 조금 울겠지.. 걷다 지쳐 잠든 동생 몸에 집에서 가져온 낡은 모포 같은 걸 덮어주면서 운명의 잔혹함에 가슴이 아프고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을 얻는 복잡한 심경의 왕자님..
그렇지만 위안과 별개로 롯시니와 함께 다니는 그 생활은.. 그냥 혼자 떠도는 삶보다 더한 헬이었을 거라고 생각함ㅋㅋㅋㅋ 쫓기는 입장에 아무 것도 모르는 비전투원 거기다 상황파악능력 떨어지는 어린애 동행이라니 타다노 짐일 것.. 신체능력은 우수하지만 애초에 아이 몸에서 나오는 완력이라는 건 별 신통치도 못하고 무엇보다도 사람 잘 따르고 이사카에 비해 감이 느슨한 롯시니는 툭하면 쓸데없는 동정심을 발휘해서 이사카의 신경을 건드렸음. 이사카 얘 데려가자 묶여있어서 불쌍해.. / 이거 주우려고 한거야 이사카 이런거 좋아하잖아... / 그치만 난 배 안고픈 걸 쟤는 배고프다고 하잖아.. 이런 식. 밤마다 롯시니가 주워온 개 다시 버리고 오고 남긴 발자국 지우고 오고 어린애 죽여서 도로 식량 뺏어오고를 반복하며 이사카는 끊임없이 롯시니와 부딪침 이러면 두고갈 꺼라고 협박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롯시니는 1도 알아들었다는 티를 내지 않음 이사카가 가르친 덕분에 두고가도 따라올 수 있게 되었기도 하고. 그리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사실 지금 서린이 멘탈은 팔할은 서영수씨 덕일 꺼라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은 롯시니는 그렇게 순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ㅋㅋㅋ 그보다 위기의식이 부족한 쪽에 가깝지 않을까.. 같은 전장에서 뒹굴어도 이사카는 걱정에 혐오에 자조감에 멘탈이 깨지는데 롯시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날엔 실실 웃으며 밥 먹을 수 있는.. 그런 게 아닐까.. 여튼 어떤 상황에서도 나사빠진 것처럼 구는데 또 그런 롯시니를 상황이 또 잘 맞춰줌.. 식량이 다 떨어졌는데 근처 군대막사에서 짬밥을 조금 얻어먹고 온다던가 구경하러 숨어들어간 가정집에서 쓸만한 옷이나 신발을 발견한다거나.. 여튼 이사카로써는 이해할 수도 없고 따라할 수도 없는 거라.. 질투와 애정을 동시에 느끼면 좋겠다. 왜 저녀석은 이런 상황에서도 순진하고 물들지 않는거지 하면서 증오가 들끓었다가도 헤헤 이거 형주려고 갖고왔어 형꺼야 라면서 고사리손으로 맛난 음식 내밀면 애정과 열등감에 가슴이 괴로워지는.
음.. 그리고 얘네 인간 먹을 듯. 이사카는 능력 쓰려면 싫어도 인간 먹어야 하고 롯시니에게도 인간은 먹을 거라고 가르쳐서 먹을 듯..
물론 처음부터 먹지는 않을 거 같음 애초에 롯시니는 형이랑 가고 싶어서 왔고 자기랑 형이 일반인과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알아도 스스로를 인간과 다르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을 거 같은데(이사카 : 내가 리림에 대해서 엄청 설명하지 않았냐?) 인간으로써 다른 인간을 먹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음. 그것도 잔인해! 괴물! 이런 식이 아니라 이거는 먹을거 아닌데? 접시에도 안담겨있고 소스도 없잖아? 이런 식ㅋㅋㅋ 그치만 롯시니가 인간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이사카가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기관총이라도 맞았다던가 지뢰 파편을 밟았다던가 하는 걸로.. 피투성이가 되서 아픔에 눈물 뚝뚝 떨어뜨리면서 숨 몰아쉬고 있는 롯시니 발견한 이사카가 근처에 쓸데없는 것들 다 치우고 동생 다독였으면 좋겠다. 집중해. 넌 리림 최강의 라이칸스로프야. 이.. 정도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니야. 상처에 집중하고 천천히 숨을 쉬어. 괜찮아. 형의 도움 받아서 재생하고 난 롯시니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허기에 눈 껌뻑거리고 있으면 이사카가 근처 시체에서 손가락 잘라서 입에 넣어주는데 그거 오물오물 씹어본 롯시니가 맛있어.. 했으면 좋겠다. 그거 보면서 또 배덕한 안도감을 느끼는 이사카라던지..
그리고 롯시니는 인간을 먹고 난 다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녀석이지.. 괜찮아? 따위의 걱정이라도 건네면서.
롯시니랑 다니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잔인한 얘기나 장면은 감추는 이사카 보고 싶다. 속으로는 동생이 이런 걸 봐도 충격이야 좀 받겠지만 결국에는 아무렇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도 그냥 반사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 전장이라 시체나 내장 장기자랑쇼 같은 건 일상다반사라 감추지 않고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장면들? 그런 건 감췄으면 좋겠다. 그런 걸 보면서 상처입는 쪽은 오히려 이사카고 롯시니는 아무렇지 않을 꺼지만. 그냥 자기가 그런 게 너무 싫고 혐오스러워서 동생도 그럴꺼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동생을 지키는 역할을 자처하는 이사카가 좋다.. 해서 전장에서 구른 아이답지 않게 순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동생을 보면서 너무 힘들 때는 아예 다 보여줘버릴까 나만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다 알려줘버릴까 고민하면서도 그 순진함에 위안을 받는 이사카.. 이런 동생을 자기가 지켜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는 이사카..
이런 형의 얄팍한 술수 아래 롯시니가 약간 비틀린 순진무구로 자라는 거 보고 싶다..
어느 정도냐면 맨 처음 만난 루스킨이 보스 동생 좀 미ㅊ.. 비정상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는 수준. 그렇지만 계속 지켜보고 나서는 이사카가 그렇게 키웠다는 걸 깨닫게 됨.. 다친 소년병 놓아줘놓고 이제 잘 살겠지 형?^^ 하는데 어이가 없었음 상식적으로 저거 놔줘봤자 길거리에 쓰러져서 강간당하고 죽기밖에 더하겠냐고.. 근데 그걸 이사카가 또 부정을 안함.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여주는 게 편한 거라는 걸 이사카는 분명히 알면서도.. 이사카가 훈련 잘 시켜놔서 지 앞가림도 나름 괜찮게 하고 어디 가서 죽을 거 같진 않은데 머릿속이 꽃밭이고.. 동생 다독이고 들여보내고 나서 소년병 시체 치우는 이사카.
근데 이렇게 살다가 이사카가 뒷통수 쎄게 맞을 날이 올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린은 이래 뵈도 머리가 나쁘진 않음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대가 글자 그대로 통했던 건 예닐곱살 때까지 이야기고 그 이후에는 롯시니도 눈치가 있어서 형이 뭐 감추는 게 있는 걸 눈치챘지만->그걸 잘 모르거나 알아도 이사카를 위해서 잘 모르는 척 하는 그런 느낌이었을 거 같음. 그리고 열-열두살 정도 됐을 때 된통 싸운다. 이사카로써는 옛날이랑 똑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지켜주는 내 동생~의 동인 설정을 유지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난 사실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 누굴 바보로 보는 거야 바보는 너잖아 이사카 바보천치야! 하고 악쓰는 롯시니..ㅋㅋㅋ 멘붕하는 이사카ㅋㅋㅋㅋ 언제까지 눈 가릴 작정이냐고 난 이제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 아기롯시니가 아니라고 형이면 다냐고 몇 분 차이도 안나면서! 이렇게 포악질하는 롯시니를 이사카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패놨으면 좋겠다... 근데 딱 죽기 직전까지 패도 롯시니가 뜻을 굽히지 않아서... 결국 이사카는 롯시니를 자기 작전에 끼워주게 됨
작전 = 고든을 친다
이사카가 어느 정도냐면 자기 목적을 위해 쌩판 남인 이사카갱 애들까지 끌어들여놓고 동생은 저 뒷전으로 치우는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롯시니가 이렇게(↑) 지랄하기 전까지는 작전에 끼울 생각도 하지 않았던 그런 형이시다.. 그치만 그도 그럴게 이사카의 섬세한 정신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필요했음.. 자기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순진한 동생이라는 보루가. 자기는 전장에서 피토하며 사납게 굴러도 약하고 사랑스러운 동생이 저 밖의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견딜 수 있었다는 얘기임.. 근데 동인설정이 주겄습니다.. 동생이 너무 쎘음.. 여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둘은 합의를 보는데 롯시니를 작전에 끼워주되 직접적인 전장은 안되고(아 왜! / 너 약해서 / 아..) 백업을 맡긴다는 거였음 그래도 아예 비밀로 하고 따돌리던 옛날보단 낫다며 쓴웃음 짓는 롯시니.. 말은 안해도 자길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여기까지 양보한 것도 진짜 큰 거라..
타임라인을 쬐끔 되돌려서 소년병 이사카 롯시니 보고 싶다ㅋㅋㅋㅋ 아무리 리림이어도 상식적으로 4살이 군입대하는 건 좀 무리고 롯시니 훈련도 시켜야 해서 길거리 좀 돌아다니다가 입대했을 거 같은데 여기서도 이사카가 롯시니 지 뒤꽁무니에 붙이고 다녔을 거 같다.. 아님 아예 취사병 의무병 같은 거 시키거나 서류조작은 뭐 아무것도 아니니까.. 어린 모습에 실제로도 어리니까 같은 부대 군인들한테 은근 귀여움받는 형제가 보고 싶은데 전날 자기한테 초콜렛 조각같은 거 쥐어주던 연장자가 다음 날 부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런 일도 있겠지.. 밤에 롯시니가 초콜렛 조각 쥐고 바닥에 앉아 다리 달랑달랑 흔드는데 그게 가슴 아픈 이사카.. 거기에 반으로 자른 초콜릿 입에 넣어주면서 맛있다고 웃는 롯시니.
근데 또 여기서는 ICBM까지 안 갔을 거 같기도 하다
저거 백악관에 떨어질 거였지? 이사카 입장에서는 내가 누리지도 못하는 문명을 누리는 서방의 개돼지들아 이거나 먹어라! 였던 거 같은데 같은 상황이라도 옆에서 불행을 같이 겪는 동생이 있으면 상대적 박탈감도 좀 덜해졌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예 롯시니가 핵?? 형 미쳤어? 우리가 문명 못 누린거랑 미국 사람들이랑 무슨 상관이야 형 맥도날드 미국꺼야 정신 차려! 이럴 거 같아서ㅋㅋㅋㅋ 백번 양보해서 좆같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정부 조지자! 까지로 끝냈을 거 같긴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뱀파이어 라이칸스로프 뻥뻥 터트려서 고든 엿 좀 먹인다음에 자기 잡으러온 거 뒤통수 치고.. 그치만 여기서도 이사카는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겠지 그래서 자기 실패할 걸 염두에 두고 동생은 백업으로 후방에 남겨뒀던 거고.. 근데 고든 목표가 롯시니라서 망했어요..
아 그리고 여기서는 세건이 비중 되게 낮겠구나
애초에 창월에서 서린이 세건한테 관심 갖고 친해지게 된건 자기도 모르는 자기 비밀을 알아서 흥미생김->그래서 같이 지내다보니 정듬 이 루트인거 같은데 여기서는 뭐.. 자기 리림이라는 거 이미 알고 옆에 끼고 사는 친형 있어서 같이 살지도 않았고 해서.. 세건이 플렉스 메디칼 테러 때 이사카롯시니 형제 데이터 뽑아내서 러시아 오는데 셋 다 서로한테 무관심.. 세건 입장에서도 여타 인간성 있어보이는 뱀파이어랑 리림 형제랑 별 차이도 없어뵐 거 같고 이사카->세건은 쎄보이니까 써먹긴 하겠는데 배신 때릴게 뻔함, 롯시니->세건은 저렇게까지 우리 미워하는 것도 재주라 재미있어보이는 사람인거 같긴한데 그걸로 끝일 거 같다.. 근데 가끔 이사카가 롯시니 동생이라고 보듬는 거 보면 지네 형 생각나서 묘해짐. 나중에 이사카가 후방에 남겨둔 롯시니로 세건이 고든 낚시질하는데 이사카 발작하면서 쫓아오고 막..
어.. 그러고보니 진짜 엔딩 어떻게 났을까 궁금하다
일단 고든이 롯시니 잡아가는거 이사카가 이 뿌득뿌득 갈면서 쫓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한세건 만나자마자 죽이려고 했을 것.. 목적 비슷하다고 거기 놔뒀더니 니가 내 동생을 낼름 갖다 바쳐...? 어찌 됐든 서린 또한 필요의 아이이고 고든의 무덤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니 융합 과정에서 서린이 고든을 삼켜버렸겠고.. 융합된 시점에서 테트라 아낙스 자리를 거절할 수 있었던 건가? 근데 세건이랑 이사카 때문에 받아들인거고? 그럼 여기서도 이사카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을 거다 싶어.. 의외로 롯시니가 세건이도 쿨하게 살려줬을 지도. 이렇게 죽고 싶어하는 사람 살리는거 재미있잖아? 하면서ㅋㅋㅋㅋㅋ 그리고 엘리베이터씬.. 여기 이사카는 따라왔을 거다. 물론 동생을 지킨다 내가 희생해서 동생을 행복하게 한다..는 건 변함이 없지만 같이 전장에서 구르면서 그 의미도 좀 퇴색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동생이 형 이거 하고 싶어했잖아 같이 하자 나 혼자서는 좀 힘들 거 같아 엄살 좀 피우면 못이기는 척 냉큼 따라왔을 거다 싶네.. 그리고 한세건이랑 피터지게 싸운다음 저새끼 살리는 꼴 못본다고 롯시니랑 2차전함
여기서 미친척하고 테서린 테사카 혈관공유를 풀어놔볼까..
라고 해도 뭐.. 이사카가 뱀파이어 되고 싶어할 거 같진 않음. 동생이 힘들어해서 도와줄 겸..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뱀파이어된다고 해서 특출나게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릴리쓰 심장 1개 밖에 없어 못바꿔 돌아가..ㅠㅠㅠㅠ 롯시니가 수명 반을 써서라도 형 몸 부담 줄여줄 거고 그럼 둘이서 잘 어울려 살 거 같다. 테트라 아낙스 서린의 형이며 보호자 그리고 개.. 라는 느낌일까..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동생 손 더럽히는 거 막으려고 온갖 더러운 일 도맡는 형이라니 어디의 호구인것ㅠㅠㅠ 조금 사심을 얹자면 테서린이랑 이사카 같은 침대 썼으면 좋겠다~! 롯시니 고든꿈 꾸거나 잠 잘 못자면 옆에서 도담도담해주고 테트라 아낙스 3인이 롯시니한테 친한 척하면 뒤에서 난 친형이라ㅎ 하면서 여유도 좀 보여주고ㅋㅋㅋㅋ
그리고 두 형제가 돈지랄을 하면서 문명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다..!
여기서 이사카가 신광 초반처럼 우울증이 오지 않은 이유는 옆에서 동생이 덜떨어진 왕 노릇하고 뱀파이어들은 여태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테트라 아낙스한테 매달려서 뜯어먹으려고 하는 상황이 딥빡쳤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생이 그 왕노릇때문에 시름시름하고 고통에 찬 태도 보이는 거 보면 진짜.. 문제 일으키는 놈 있으면 그거 몰래 다 조져주고 밤에 잠이 안온다면 침구랑 침대랑 싹 바꾸고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롯시니는 형이 좋아하는 이러저러한 전시회 미술관 공연 귀신같이 알아와서 같이 볼 거 같다.. 나름대로 소박한 집 하나 사서 꾸미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 널고 하는 일상도 좀 누려보면서..
떡도 좀.. 쳤을 거 같은데. 음.. 중요하니까 한번 더 말할까.. 리림즈는 존나 떡을 쳤을 것이다
사실 이 떡의 역사는.. 그러니까 둘이 전장을 구르던 그런 시기부터 이어져내려오지 않았을까 함.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완전히 성애적인 의미라기보단 위안이나 연결되어 있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이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엔 자기 두고갈까봐 걱정된 롯시니가 형 품 파고 들었는데 점점 자기가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달라지는 롯시니가 불안했던 이사카랑 그런 형이 고맙고 가여웠던 롯시니 쌍방의 암묵적 합의였을 거 같다. 큰 일이 있었을 때는 위로와 안심, 감정적인 충돌이 있었을 때는 마운팅의 의미도 더해서.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아서 마치 어릴 적처럼 비쥬하고 애정표현하고 몸 섞는데 그게 소통의 일환이라 자연스러운 리림즈 보고 싶다. 테서린 이사카로 가면 이사카는 점점 성장해서 덩치가 커지는데 롯시니는 18살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 좀 안쓰럽게 느끼는 이사카 보고 싶다. 롯시니는 별 생각 없을 거 같다 근데..
넵튠 시제품 실험 상대도 친형이 되었을 거 같은데 도오? 딱히 삽입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넵튠 안먹고도 서로 물고 빨고 패팅으로 끝냈을 것도 같네ㅋㅋㅋ 땀에 젖은 동생 얼굴 꼼꼼히 살피면서 이제는 롯시니가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것을 조금 아쉽게 생각하는 이사카라던지. 동생 우는 걸 보고 즐겁다고 느낄 정도로 사디스트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자기를 향한 말간 눈동자가 투명하게 빛나는 순간을 꽤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거든.. 힘들어도 울지 못하는 건 또 가엾고. 그럼 롯시니는 그 하고 많은 것들 중에 눈물이 아쉬워? 눈물 나는 약도 만들어볼까? 하면서 장난치고..
이사카랑 자고 난 다음날은 롯시니 상태가 꽤 괜찮을 거 같다. 고든과의 융합에서 오는 자아의 혼란이 괴로운 건데 아마 고든 아낙스는 남자랑 것도 친형이랑 쎆쓰해본 경험 없겠지...
뭐 감정적으로도 상당히 안정을 주는 행위고.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이사카는 이런 편하고 안락한 삶에 질릴 거 같다. 얘는 진짜 제왕이고 맹수라서 남이 주는 먹이와 편안한 침대에 길들여지는 건 서서히 죽어가는 거랑 똑같음. 그래서 인간 먹던거 줄이고 장비 줄여서 먼 전장으로 찾아가는데 롯시니는 그거 알고도 묵인함. 뭐 어때 마지막에 내 집 내 침대 옆으로 돌아오면 돼 이런 생각으로. 진짜 형이 행복하려면 더 늦기 전에 자기 삶에서 놓아줘야하는데 안그래도 자기에 비해 여생 짧은 형과 헤어지고 싶지 않고 이사카조차 떠돌지언정 헤어짐을 바라진 않아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그런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이따금 이사카가 침대 위에서 이야기하는, 오늘은 부대 애들이랑 유통기한 아슬아슬한 콩통조림 따서 먹었다 맛은 여전히 뭐같지만 어쩌겠냐 싸우려면 먹어야지 그러고보니 우리 어릴 때도 폐허가 된 집에 들어가서 이런거 막 주워오지 않았냐 생각나냐 <- 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굴도 잘 모르는 부대원들 질투하는 롯시니 보고 싶다. 형 머릿속 들여다봐서 얼굴이나 알아낼까 딱히 뭘 할 생각은 아니지만.. 까지 했다가 이사카가 얼굴 찌푸리면서 너 지금 뭐 하고 있냐? 관자놀이 부분이 따끔따끔한거보니까 내 머릿속 들여다볼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런거 하지 마라 이러는거.. 이사카도 능력방어가 되니까 쉽게 읽히진 않겠지. 여튼 이사카는 이런 롯시니 행동이 그냥 장난이나 변덕 같은 걸로 생각하는데 의외로 롯시니는 이사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형한테 구애받았으면 좋겠다. 아버지도 여동생도 세건형도 없는 롯시니가 소중하게 여기고 집착할 만한 관계는 친형 뿐이겠지
그렇지만 난 형이 죽어도 계속 살아갈 수 있어
저 말을 들고 이사카는 듣지 못한 척 동생을 침대에 내려놓고 베개를 다독여 머리를 괴어주고 이불을 덮어주겠지.. 자기는 그러지 못한다는 걸, 동생이 죽으면 자신은 살 수 없으리라는 걸 생각하면서도 이사카가 느끼는 건 배신감이나 모멸감이 아니라 안쓰러움일듯.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동생 목소리가 조금 떨렸으니까. 인위적으로 슬픔을 거세당하고 죽음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배제당한 채 살아야하는 그리고 그 과정에 그 자신의 의지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동생을 볼 때마다 이사카는 속이 저리다 못해 뭐라도 때려부수고 싶은 심정이 되지만 이 안쓰러움을 본인은 또 느끼지 못하겠지 싶어서 그날 밤은 롯시니를 꼭 끌어안고 잠
결국 둘의 이런 관게는 롯시니가 이사카 내쫓듯이 다른데로 보내고 테트라 아낙스 일 하면서 살다가.. 뭐 그렇게 끝날 거 같다
이따금 이사카한테서 부귀영화가 그렇게 좋으냐 날 팽할 정도로 나중에 치러갈 테니 목 씻고 기다려라 <-라는 뉘앙스의 전언이 오고 롯시니는 그걸 받으면서 형의 다음번 방문을 기쁘게 기다리고.. 이러다가 끝이 날 거 같음. 이사카는 동생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못 놓을 거 같은데 먼저 손을 놓는 건 롯시니. 살다보니까 또 이런 삶이 예전에 서린과 살 때보다 훨씬 적성에 맞아서 못이기고 사는 건 이사카. 마지막에 가까울 때 이사카가 같이 있어줄까? 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흡혈귀 생도 그렇게 나쁠 거 같진 않아.. 라고 하지만 롯시니는 그거 거짓말인 거 알아서 거절하고.. 이렇게. 어째 중간 가면서부터 캐붕파티였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러면 된 거 같다.. 봐줘서 고마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