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체 주의




갑자기 마음속 목소리? 가 어린 롯시니인 이사카 보고 싶네.. 이사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다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일라치면 포기하지 말라고 날 죽일셈이냐고 항변할 롯시니.. 동생이 머릿속에서 날 죽이지 말라고 소리지르면 이 악물고 다시 일어날 이사카ㅠㅠㅠㅠ


이 롯시니는 진짜는 아니고 이사카의 마음이 투영된 상상인데 이사카가 나이를 먹어도 모습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이사카 기억 속의 롯시니는 계속 4살이었으니까.. 너무 힘들 때 이 롯시니가 하는 말이 이사카한테 오직 위로가 되고 버팀목이 되는데 폐허에 웅크려 비는 이사카 등을 꼭 안아주는 어린 롯시니..


구해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눈물로 간청해도 신은 내려오지 않았겠지.. 끌어안고 매달려도 동생의 환영에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고.. 이사카가 롯시니 환영한테 꺼지라고 소리질렀으면 좋겠다. 너는 여기 없어 날 내버려둬 넌 내 상상일 뿐이야 롯시니 날 구해줘.. 소리지르면 환영 속 롯시니는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지고 이사카는 또 땅을 치면서 오열하고..


이사카가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성숙해져서 더이상 울지 않게 됨에 따라서 롯시니는 거의 나오지 않게 되지만 이따금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의 양심으로서 존재했으면 좋겠다. 핵을 손에 넣다니 이 세상을 멸망시킬 생각이야? 월야를 종식하고 그 폐허 위에 홀로 왕으로 죽겠다고? 그럼 나도 무사하지 못할꺼야 이사카. 이샤를 그렇게 낳은 엄마를 미워하면 나도 미워? 달을 올려다보며 설마. 를 중얼거리는 이사카라든지


그리고 창월에서 서린을 처음 만났을 때 이사카 마음속에 있던 롯시니의 어린 모습과 겹쳐지면서.. 이사카는 전율 비슷한 걸 느꼈겠지. 언제나 마음 속에서 뛰놀던, 세상 가장 밑바닥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존재가 저렇게 컸다니.. 이 감격 앞에서 서린이 자기한테 괴물이라느니 원수라느니 불렀던 건 다 사소한 일이었을 거 같다..ㅠㅠㅠㅠㅠ 롯시니 네가 여기 있어..


그리고 실제 서린이 그렇게 영리하지 않아서 괴리감 느끼는 형님도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카 마음 속 롯시니야 겉모습은 어쨌든 자기 정신이 투영된 정신체였으니까 가끔 전략전술도 말하고 이사카가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할 수 있었다면.. 실제 서린은.. 이사카 정신 속 존재보다 훨씬 어리숙하고 온화한 존재라서ㅋㅋㅋㅋㅋㅋ 서린이 그런 말 할때마다 이사카가 손 뻗어서 서린 머리나 어깨 같은거 만져봤으면 좋겠다. 아 실제란 이렇구나. 서린은 그거 보면서 ?? 뭐지 왜 만져? 하고



그리고 광월로 들어가면 괴리감은 훨씬 심해지는데.. 머릿속에서 천진하게 웃던 어린 롯시니랑 러블리 큐트보이를 외치는 장발남이라니 동일인물이냐고ㅋㅋㅋㅋㅋ 이때쯤이면 서현 머릿속에 어린 롯시니는 거의 등장하지 않을 거 같다.. 창월에서 서린 만났을 때부터 계속 등장 횟수가 줄었을 듯.. 아무리 입맛에 안맞고 당황스러운 짓을 해도 실제 동생이 훨씬 더 서현에게 의미있게 다가오겠지


어린 롯시니가 더이상 자기 앞에 등장하지 않아도 이따금 롯시니 그 시절의 너는 내게 신이었어 하고 생각해보는 서현도 좋다. 신조차 내려오지 않는 가장 밑바닥 거기에서 너는 날 살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하는 작은 등불이었노라고.. 네가, 너라는 무게가 그 폭풍우 치는 험해에서 견딜 수 있게 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테서린 보는 서현.. 마치 경배하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입맞춰도 좋겠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에 입맞추는 서현이 고개를 들게 해서 이마에 입맞춰주는 서린이.. 형이 산 것은 내 덕분이 아니야. 그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은 건 형이야. 형의 강함이야.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살 수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형에게 신과 같은 존재라면 형에게 축복을. 내 성직자에게. 서현이 꿈꾸는 것같은 얼굴로 서린이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


서현이 서린이 무릎 아래 앉아서 서린이 허리 끌어안고 허벅지에 머리 대고 있는.. 그런 장면 보고 싶다. 얼음이 녹는 것처럼 서현이 눈가가 젖어드는데 그거에 조심스럽게 입맞추는 서린이.. 서린이 팔꿈치 만지작거리던 서현이 서린이와 입맞췄으면 좋겠다. 자기 눈물의 맛인지 혀는 짜고 서늘한 맛이 나고 위에서 흘러내리는 매끄러운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순간이라던지


그리고 다시 최근 연재분으로 와서 자기 구하느라 자기 동생이 대신 희생해 없어진다는데 서현이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와서 진짜 신이 와서 날 구원하고 내게서 저걸 빼앗아가겠다고? 웃기지 마라 필요없어 내 신은 여기 있으니까.. 하면서 서린이 끌어안고 자기 뒤로 보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po아나볼릭wer 여튼 그래.. 그랬음 좋겠다...


+ 이후 서현의 마음 속 소리의 모습은 광월의 머리긴 테서린일 것.. 위기가 닥칠 때나 자책감이 너무 강해져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그러지 말라고 내가 준 세계를 버리지 말라고 내 믿음과 소망을 버리지 말라고 웃으면서 우는 테서린.. 서현이 못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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