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쫓고 있는 범인이든 다른 사건 범인이든 범인 쫓다가 다치는 선재 보고 싶다. 정호영이면 목 조를 거 같고 다른 범인이면 칼빵 같은거 놓으려나? 여튼 범인 쫓던 광호선재가 두 방향으로 갈라졌는데 범인이 선재 쪽으로 간 거. 먼저 매복하고 있던 범인이 뒤를 덮쳤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선재가 범인이 잡고 있던 칼에 찔림.
몸싸움하다 큰 소리 나니까 광호도 선재쪽으로 달려오는 데 선재가 막 도망가는 범인 가리키면서 박광호 잡아! 함. 광호는 딱 보니까 자기가 지금 빨리 뛰어가면 범인 잡을수 있을 거리긴 한데 지금 선재 상태도 심각해보임. 광호가 머뭇거리자 선재는 숨 헉헉 몰아쉬면서 뭐해! 빨리 잡으라고! 박광호!! 악쓰는데 광호가 범인 뒷모습 잠깐 보다가 으씨! 하면서 선재 쪽으로 달려옴. 선재 가물가물한 의식으로 자기 피 잔뜩 묻은 손 뻗어서 광호 밀어내는데 광호가 뿌리치고 상처 지혈했으면.
그 다음 병원에서 선재 깨어나자마자 박광호 멱살 잡고. 범인 잡았어? 잡으랬잖아! 그때 갔으면 잡았을 거라고! 광호는 광호대로 빡쳐서 그새끼 잡으러 갔음 너 죽었어! 범인이고 뭐고 산 사람이 먼저지 고작 범인 때문에 사람 죽는거 가만히 보고 있을 거 같냐고 으르렁대는 거 화양서 팀원들이 말렸음 좋겠다. 광호는 눈시울 벌개져서 씩씩대고 선재는 상처 감싸고 주저앉고.
이때 사실 선재는 광호한테 화내긴 했지만 완전히 광호한테만 화난건 아니고 거기서 바보같이 칼에나 찔린 자기한테 화난 거였으면 좋겠다. 자기가 다치지 않았으면 거기서 범인 잡았을 꺼고 희생자는 더 안나왔을 텐데. 며칠 지나서 선재 아직 병원에 있고 범인이 또 다른 범행 저질렀다는 보고 들어오면 광호 튕기듯 외투 잡고 뛰쳐나가는 거. 너 이새끼 내가 진짜 잡는다.
결국 그날도 허탕이어서 다들 서로 터덜터덜 돌아왔는데 선재 자리에 선재 앉아서 뭐 검색하고 있고. 벌써 퇴원은 말도 안되는 거라서 다들 놀래서 왜 왔냐고 하는데 선재는 의사가 괜찮다 했다 함 = 뻥
광호는 선재 깨어난 날 감정적으로 엄청 대립한 터라 아직도 존나 서먹한데 선재 그러고 있는 거보니까 빡이 더 쳐서 뭐라 말도 안하고 어우!! 하면서 화양서 벽 뿌셔라. 다음 제보 들어오면 선재도 현장 나가려고 할텐데 선재는 성식이한테 할 수 있다고 머라 하고 광호도 애 보내지 말라고 보내면 가만안둔다고 으름장 놔서 성식이만 중간에서 존나 힘들어라;
여튼 광호선재 화해는 그 범인 잡아야 할 거 같은데 범인 단서 잡자마자 쏜살처럼 뛰쳐나가서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범인 줘패서 죽사발 만든 광호가 태희민하한테 구박받으면서 서에 들어오면 좋겠다. 결국 현장 나가는 거 허락 못받은 선재가 범인 잡았냐고 물어보고. 경찰들이 뒤에 범인 데리고 들어오는데 어째 꼴이 매니 맞은 꼴이라 성식이가 아니 범인 얼굴이 왜 저러냐고 물어보면 광호 존나 한눈팔아라 선재 기가 막혀서 코웃음치고.
범인 다 잡고 난 다음 집에 가는 길에 선재가 서류 들고 가다 떨어트리고 배 아파서 못 줍고 있는데 뒤에서 나온 광호가 머라 하면서 주워줘라. 다쳤음 병원이나 가라 뭐 이런 말이겠지. 선재가 그 말 듣고 범인 잡은 거 괜찮았다 하면 광호가 난 아직 너한테 화난거 풀린 거 아니라고 해라. 아무리 범인 잡는 게 중요하고 유가족 위로가 중요하지만 그게 사람 목숨보다 앞에 있지 않다고.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선재는 가만히 광호 보다 ..그래. 하겠지. 그래 그런 광호 너라서 그 때 범인 잡으러 가는 대신 나한테 온거겠지. 그러면서 선재는 칼에 찔려 의식 가물가물할 때 자기 꼭 붙잡아서 지탱하면서 정신차리라고 소리질렀던 광호 목소리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해라.